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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지층

화가허수영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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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은 노동 집약적 방식으로 캔버스에 물감층을 쌓아 올린다. 꽃, 곤충, 나무 등 일상의 소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화면 가득 채우면서 비현실적인 풍경을 완성한다. 대형 캔버스에 한 겹 한 겹 붓질을 축적하는 과정은 길게는 10년 넘게 이어진다. 그래서 허수영의 고밀도 회화를 ‘노동과 시간의 지층’이라 부른다. 활동 초기 작가는 지역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입주 기간 동안 작업실 주변을 사계절에 걸쳐 중첩해 그렸다. 겹겹의 층으로 그린 숲속 풍경은 젊은 작가가 겪는 고민을 드러내는 동시에 회화적 표현을 실험하는 장이었다. 이후 허수영은 숲에서 나무로, 나무에서 꽃으로, 꽃에서 곤충으로 포커스를 점점 좁혀나갔다. 꽃잎의 얇은 피부, 안개처럼 퍼지는 꽃가루, 벌과 나비와 잠자리의 화려한 야외 무도회…. 허수영의 그림에는 생명의 삶과 죽음, 그리고 재탄생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순환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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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15>캔버스에유채112×162cm2023

최근 작가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우주’다. 수많은 별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우주의 크기가 가늠되지 않아 화가답게 붓으로 상상하기를 선택했다. 다양한 이미지를 레퍼런스 삼아 그린 우주는 이전보다 더 화려하고 추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허수영 내면의 깊고 넓은 우주다. 1984년 서울 출생. 서울과학기술대 조형예술학 학사 및 동대학원 석사 졸업. 학고재갤러리(2022, 2016), 63아트미술관(2018), 인사미술공간(2013), 자하미술관(2010) 등에서 개인전 개최. 신세계미술제 대상(2012)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OCI미술관, (주)코오롱 등에 작품 소장. 5월 아트부산 학고재갤러리의 퓨처 섹터 솔로 부스 참여 예정.

[만료]오운(2024.03.04~03.18)
[만료]화랑미술제(2024.03.04~4.18)
[만료]BAMA(2024.03.04~4.18)
세화미술관(2024.01.31~)
스팟커뮤니케이션(2024.01.24~)
아트프라이스(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