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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아시아로 깡충

2020.11.03 15:52

아시아 미술의 역량 강화와 교류 확대를 꾀하는 제1회 아트플랜트아시아가 모습을 공개했다. / 김예림 기자



이불 <키아즈마> 알루미늄에 폴리우레탄 패널, 아크릴 코팅 195×383×395cm 2005

아시아 미술계의 연대와 발전을 도모하는 제1회 아트플랜트아시아2020(이하 AP아시아2020)이 덕수궁 일대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정동1928아트센터를 설립한 서울정동동아시아예술제위원회가 올해는 중구청과 협력해 국내외 미술을 이곳 정동으로 불러 모은 것. 한국 근대사의 주요 장소였던 정동이 아시아 미술의 중심지로 깡충 도약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AP아시아2020은 윤율리, 장혜정을 공동 큐레이터로 선임해 덕수궁을 무대로 한 주제전 <토끼 방향 오브젝트> (10. 23~11. 22)를 기획했다. 전시명은 정동의 옛 이름인 ‘묘방(卯方)’과 객체를 뜻하는 ‘오브젝트’에서 따왔다. 현실과 역사를 해석하는 프리즘이 다채로운 만큼 쉽게 정의되지 않는 한국-아시아 미술을 정동에서 다시 본다는 뜻. 전시에는 한국 근현대 작가 11명, 한국 동시대 작가 19명(팀), 아시아 동시대 작가 3명의 작업이 한 데 모였다. 총감독 이승현은 “근대부터 동시대까지의 한국 미술과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동아시아 미술을 망라해,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점검하고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며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덕수궁 함녕전 행각에 마련된 박정혜의 회화들.

덕수궁 함녕전 행각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미술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먼저 김환기, 남관, 박수근, 최영림의 작품이 김혜련의 <일곱 개의 별> 시리즈와 어우러져 있다. 마치 북두칠성처럼 역사의 파고를 넘어 한국 미술의 빛나는 순간순간을 만들어낸 ‘스타’와 같다. 김창렬,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의 추상회화는 김홍주의 극사실회화와 같이 걸렸다. 박정혜, 강서경, 박광수, 이우성, 양혜규 등이 선보인 회화 및 설치작업은 로이스응, 호루이안, 호추니엔의 영상과 교차돼 아시아 미술의 주파수를 증폭한다. 이외에도 민간 목조 건물을 본뜬 석어당에는 이불의 <키아즈마>가, 고종의 풍류와 외교 공간이었던 정관헌에는 김희천, 차재민, 정은영의 영상이, 야외 곳곳에는 구동희, 최고은의 커미션 작업이 배치돼 시대 교차적 공명을 자아낸다. 전시는 팬데믹이라는 혼란과 위기 상황에서도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불변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이 시대를 위로하고 포용할 미술의 역할을 짚는다. 
한편, 행사는 온라인 비대면 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갤러리 데이’, ‘학술 세미나’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간극을 메운다. 갤러리 데이는 주목할 만한 갤러리를 한자리에 초대해 유망 작가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행사. 갤러리현대, PKM, 학고재, 사브리나암라니 (스페인), 에드워드말링(중국) 등이 참여를 확정했다. 서울정동동아시아예술제위원회 이사장 윤훈열은 “지난해 정동1928아트센터는 겸재 정선부터 김환기까지 국내 최고 대가들의 작품 약 80점을 아우른 전시를 열었다. 이 모든 작품의 가격을 합쳐도, 같은 시기에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 한 점 값에 미치지 못했다. 경제 수준에 비해 평가 절하된 한국의 문화 역량과 시장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꼈다. 정동을 중심으로 아시아 미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작은 몸부림을 치려 한다.”며 포부를 내비쳤다.
Posted by Art In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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