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SPACE

HomeOnlineSPACE

새 공간, 새로운 활기

2020.06.10 14:44

스페이스자모, 챕터투야드, 갤러리요호는 각각 김태헌, 주세균, 보리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개관했다. / 김예림 기자



김태헌 <나는 거짓말쟁이 화가> 캔버스에 유채 72x90cm 2016

어김없이 여름의 시작이다. 사실 몇 개월 사이, 계절 변화를 느끼는 감각이 무뎌졌다. 바이러스가 불러온 사회의 여러 조치로 실내를 자주 벗어나지 못했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쓰며 지각이 둔해진 탓이다. 재난 이전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지만, 결국 여름은 온다. 불안을 잠시 뒤로하고 새로운 다짐으로 출발하는 전시 공간 세 곳을 소개한다.
대안적 매체를 지향하며 미술잡지 『아트레이드』를 발행해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출판사 자음과모음은 4월 17일 서교동 본사 건물에 전시 공간 스페이스자모를 마련했다. 『아트레이드』의 편집주간이었던 큐레이터 류병학이 전시기획을 맡아 관객과 활발히 소통할 예정이다. 개관전 <나는 거짓말쟁이 화가>는 김태헌의 개인전이다. 단순하고 위트 있는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해왔던 작가의 작품 총 150여 점을 망라했다. <무용지용>, <붕붕>, <붕붕-풍경>, <화난중일기> 연작으로 나눠 작업 세계를 한눈에 살폈다. 한편 스페이스자모는 개관과 동시에 <나는 거짓말쟁이 화가> 도록을 포함한 전자책 4권을 발행했다. 해상도가 높아 생생하면서도 비용은 저렴한 전자 도록을 지향하며 합리적이고 수준 높은 미술계 출판 문화를 이끌어 갈 목적이다.



주세균 개인전 <Notional Flag #5-B> 전경 2020 챕터투야드

대안공간 챕터투를 잇는 챕터투야드도 5월 13일 모습을 드러냈다. 갤러리바톤과 유파인메드의 협업으로 2016년 출범한 챕터투는 유망 작가를 소개하고 작업 공간, 출판 등을 지원해왔다. 챕터투야드는 챕터투의 설립 정신을 이어가길 바라는 후원자의 지원으로 성수동에 자리 잡았다. 지난 1월 챕터투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던 주세균이 개관전을 맡았다. 사회 규범과 상징을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재현하며 재치 있게 전복해온 작가는 신작을 포함한 작품 6점을 선보였다. 직접 제작한 색색의 가루를 바닥에 뿌려 110개의 깃발을 완성한 <Notional Flag Series>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기를 일정한 색의 도자로 재현한 신작 <Text Jar Series>를 공간에 맞게 배치했다. 바닥의 깃발은 국기의 통상적인 기준을 따른 가상의 국기로, 한 끗 차이인 국가(Nation)와 관념(Notion)은 가변적인 상상의 개념임을 상기시킨다.



보리 <Engram Series> 종이에 아크릴릭 각 76.5×57cm

서교동에 문을 연 갤러리요호는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으로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자 설립한 복합문화공간 요호컬쳐하우스의 전시 공간이다. 함께 힘을 모을 때 외치는 함성을 뜻하는 ‘요호(YO-HO)’처럼 역동적이고 협력적인 공간을 지향한다. 개관전은 보리(Bo Lee) 개인전 <오디 엣 아모>로 꾸려졌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자란 작가는 불완전성, 아이러니를 주요 키워드로 회화, 영상, 설치 등을 가로지른다. ‘미워하는 동시에 사랑한다’는 의미의 전시 제목 ‘오디 엣 아모(Odi et amo)’는 로마 시인 카툴루스의 시 구절로, 작가의 작업 전반을 상징한다. 재료나 작업 방식 등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자전적인 소재부터 사회 현안까지 폭넓게 교차하는 작가를 선택해 갤러리요호의 행보를 가시화했다.

 

Posted by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