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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펄램갤러리 ♥ 렌리

2020.04.22 15:00

21 Galleries ♥ 21 Artists
2020년, 새로운 10년을 맞아 글로벌 아트마켓의 동향을 점검한다. 21세기 미술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마켓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기수는 누구인지, 그 생생한 지형도를 그려본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에 열리던 아트바젤홍콩이 취소되어, Art가 국내외 메가 갤러리의 지상전을 펼친다. 2020년 아트바젤홍콩 출전 엔트리 중, 세계 미술시장을 치열하게 공략 중인 갤러리 총 21곳을 3월호 특집에 초대했다. 그들이 시장에 자신 있게 내놓은 ‘영 파워’ 라인업을 공개한다. /
 


<Yuansu Series I #18 Saudi Arabia> 나무, 와이어, 천연 밀랍 73×57×5cm 2009~10

꿀벌과의 협업, 밀랍 큐브
추상적이고 화려한 형태의 밀랍 조각. 렌리(Ren Ri)와 꿀벌의 협업작이다. 작가는 2003년부터 양봉을 시작하고 수년간 벌의 심리와 본성을 탐구해왔다. 다루기 힘든 재료인 밀랍을 작업의 소재로 삼기 위해 살아 있는 벌의 움직임을 조작한다. 공동체의 중심에 사는 여왕벌을 둘러싸고 벌집을 구축해나가는 벌의 습성을 이용해, 7일에 한 번 벌집이 든 상자를 주사위처럼 무작위로 굴리는 것. 벌들은 집의 형태가 바뀌었음을 인지하고 새로운 위치에서 다시 집을 지어나간다. 이때 ‘7일’은 가톨릭의 창조 기간에서 착안한 것이다.
 


<Yuansu II #6-17, #6-49, #6-38, #6-45, #6-37> 천연 밀랍, 아크릴 박스 40×120×190cm 2013~15

렌리의 작품은 그가 작가이자 양봉가로서 벌과 나눈 경험을 기록하는 도구가 된다. 더 나아가 밀랍이라는 매체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조각을 플라스틱 다면체 내부에 삽입하거나(<Yuansu II>), 벌에게 얼굴을 노출하고 무자비하게 쏘이는 위험한 실험을 반복한다(<Yuansu III>). 인간과 자연의 상호 작용을 보여주는 일종의 퍼포먼스. “밀랍은 굉장히 특별한 물질이다. 아주 유동적이고 온도에 따라 모양이 쉽게 변한다. 육각 구조는 자연이 저절로 만들었다고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신비롭기까지 하다. 꿀벌을 작업에 개입시키면서 작가의 주체성을 없애고 싶었다.” 1984년 하얼빈 출생. 칭화대학교 학사 및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 석사,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박사 졸업. 고슬라현대미술관(2015), 홍콩 펄램갤러리(2015)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밀라노트리엔날레(2016), 아트쾰른(2015) 등에 참여했다. 카이저링어워드(2015), 상트페테르부르크 영아티스트우수상(2010) 등을 수상했다.
 


<Yuansu Series II #6-47, 6-16, 6-15, 6-22> 40×40×160cm

1993년 상하이를 여행하던 펄램은 현지에 미술시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펄램갤러리 사업을 구상했다. 2005년 상하이에 디자인 전문 갤러리를 설립, 1년 뒤 현대미술 전시를 위해 공간을 확장했다. 디자인과 현대미술 전시를 병행하다 2009년 두 공간을 분리했다. 2014년 동남아시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싱가포르 지점을 마련했다. 현재는 홍콩과 상하이에 거점을 뒀다.

Posted by 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