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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더, 비전은?

2019.04.24 12:44

국공립미술관 리더십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수도권 및 지역 미술관 3곳의 관장 신임 소식을 전한다. / 한지희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 지난 1월 31일에 신임 관장으로 확정, 2월 1일부로 선임됐다.

한국 미술계의 중추를 이루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이 신임관장 임용 확정 내용을 연이어 발표했다. 임용자의 전문분야와 관심사에 따라 각 기관의 색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2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장품보존센터인 청주관을 개관하고 4관 체제를 갖추며 아시아 최대 규모 미술관으로 부상함에 따라, 미술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차기 관장직은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에게로 돌아갔다.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미술평단에 등단한 윤 신임관장은 30여 년간 근대미술사학자이자 평론가, 기획자로 활약했다. ‘현실과 발언’ 창립 동인으로, 민중미술 및 북한미술과 관련한 리얼리즘미술 연구와 전시를 주로 기획하며 진보진영의 이론가로 정통했다. 가천대 회화과 교수,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를 역임하는 한편, 광주비엔날레(1995, 2014) 특별전 책임큐레이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6)와 창원조각비엔날레(2018) 총감독 등을 지내며 학계와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 5일에는 ‘미술 문화를 나누는 세계 속의 열린 미술관’을 목표로 3년의 임기 내 실현할 5가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①유관기관 협업체계 구축 및 콘텐츠 교류 ②남북미술 교류협력을 기반으로 한 한국미술사 복원 ③한국미술 국제화 사업 확대 ④한국미술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연구 심화 ⑤4관 체제 특성화 및 어린이미술관 강화가 골자다. 개관 50주년 기념사업으로는 6월 국제심포지엄 <미술관은 무엇을 움직이는가>, 9월 한국미술 100년을 회고하는 대규모 3관 통합전시 <광장>을 개최할 예정. 국영문 소장품 도록 출간, 관객 참여형 축제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 중이다. 커진 규모에 맞는 내부 시스템과 조직 혁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체계적이고 신바람 나는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서 윤 관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 지난달 14일에 후보자로 내정돼 20일자에 정식 임용됐다.

작년 7월부터 공석으로 남아있던 서울시립미술관장에는 공모를 거쳐 백지숙 큐레이터가 낙점됐다. 연세대 사회학 학사 졸업, 서울대 미학과 석사를 수료한 그는 1980년대부터 날선 비판의식을 담은 전시와 평론으로 미술계에 두각을 드러냈다. 공립과 사립을 두루 거친 기관 소속이력도 다채롭다. 인사미술공간 프로젝트 디렉터(2005~08)로 출발해, 아르코미술관 관장(2007~08)을 지내고, 이후 아뜰리에에르메스(2011~14), 제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2012~14), 2016미디어시티서울(2015~16)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기관 운영 및 대형 프로젝트 진행 경험에서 우러나온 전문성을 고려할 때, 서울시는 백 신임관장이“서울시립미술관에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발전적 변화를 이끌어갈 역할 수행에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3월 20일 정식 발령 후 2년간 기획전 활성화, 소장품 확보, 교육프로그램 운영, 신진작가 발굴 및 지원을 주 미션으로 미술관 운영 및 관리를 총괄할 예정이다. 큐레이터로서“일을 시작할 때부터 페미니즘은 민중미술과 더불어 활동의 주축이었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다 충분히 개화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신간에서 토로한 만큼 향후 서울시립미술관의 사업에도 백 관장의 관심이 어떻게 발현할지 주목된다.
 


경남도립미술관 김종원 관장. 임용시험을 거쳐 지난달 4일부로 임명됐다.

이보다 앞선 4일 경남도립미술관 역시 개방형직위 임용시험 공고절차를 거쳐 7번째 수장으로 서예가 김종원을 임명했다. 김 신임관장은 근현대 한국 서화단의 거목 소암 현중화를 사사하고, 그림과 글씨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이고 비정형적인 파체(破體)로 자신만의 서체를 정립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특선, 제2회 경남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중국에서 열린 제10회 자공한자예술대전에는 한국대표로 참여했다. 고려대 한문교육학 석사를 수여한 뒤 2011년까지 교편을 잡았던 현장형 교육자이기도 하다. 퇴직 후에는 사단법인 한국문자문명연구회장을 맡아 학회주최 연례기획 <문자문명전>에도 꾸준히 관여했다. 김 관장은 최근 국공립미술관 전시가 서구미술 및 철학을 중심으로 쏠리는 현상에 우려를 표하며, 이보다는 지역성에 초점을 맞춰 경남미술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밝히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임기는 2021년 3월 3일까지다.

 

Posted by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