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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야마구치 하루미展

2018.06.05 17:14

새롭게 부활한 레트로 여성이미지
<Harumi's Summer> 7. 6~8. 25 긴자그래픽갤러리

 


<대법관> 보드에 아크릴릭 51.5×72.8cm 1985_작가이자 광고인으로 활동한 야마구치의 작품은 1970~80년대 일본사회의 뜨거운 화두였던 여성의 정체성 문제를 의식한 작업이라 해석된다.
 

야마구치 하루미는 작가이자 광고인으로 활약했다. 도쿄예대에서 유화를 전공한 작가는 1970년대 도쿄 파르코백화점의 광고디렉터로 재직하면서 광고와 순수예술의 경계를 흐리는 화풍을 이룩했다. 그는 광고에 등장할 법한 여성의 모습을 집요하게 포착했다. 핀업걸처럼 과장된 몸짓을 보이는 파스텔톤의 ‘하루미 걸즈’가 그 주인공. 특정 맥락 없이 흰 배경에 등장하는 이들은 자본주의 사회 속 여성의 일상을 천진난만하게 나타낸다. 작가는 아크릴 안료를 에어브러시로 분사해 여성의 피부를 탄탄하고 매끄럽게 표현했다. 2017년 소속갤러리인 런던 프로젝트네이티브인포먼트와 뉴욕에서 선보인 개인전을 통해 국제 아트씬에서 ‘하루미 걸즈’를 해석하는 다양한 시각이 양산되기 시작했다. 작품 속 여성의 화려한 의상과 에로틱하고 동시에 역동적인 모습은 1970~80년대 일본의 여성해방운동이나 페미니즘의 맥락에서 작품을 해석하는 단초가 된다. 그러나 여성을 성적대상화하는 시선이 내재한 광고의 문법을 도상으로 활용한 탓에 팝아트의 일종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전시가 열리는 긴자그래픽갤러리는 DNP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그래픽디자인 전문 전시공간. 1986년 설립한 이후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광고를 포함한 그래픽디자인 전 영역의 작업을 전시 중이다.

 


<손으로 셔츠 잡아당기기> 보드에 아크릴릭 48×63cm 1974

 


<플라스틱 호스> 보드에 아크릴릭 63×65.7cm 1976_작가는 1960년대에 철지난 기법으로 취급받던 에어브러시를 사용했다. 에어브러시는 1930년대 광고판을 제작할 때 주로 사용한 도료 방식으로, 붓 자국을 남기지 않고 코팅한 듯 평평한 표면을 남긴다. 명암대비가 극명한 ‘하루미 걸즈’의 피부는 이러한 에어브러시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결과물이다.

 


<다니엘 다리유> 보드에 아크릴릭 51.5×36.4cm 1980_
20세기 중후반 활동했던 프랑스 여배우 다니엘 다리유의 초상.

 

* Ginza Graphic Gallery
DNP Ginza Building 1st floor 7-2, Ginza 7-
chome, Chuo-ku, Tokyo 104-0061
월~토 11:00~19:00, 공휴일 휴관

이미지 제공
Project Native Informant​, London


 

Posted by 한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