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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봄 시즌, 부산의 열기

2018.05.03 14:07

봄 시즌, 부산의 열기 
부산시립미술관 개관20주년展 / 아트부산2018 / 제7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2018아트부산 행사장 전경

국내 상반기 최대 규모 아트페어 아트부산2018이 지난 22일 막을 내렸다. 19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4일간 총 6만여 명이 아트부산을 찾았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2만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페어에는 15개국 161개 갤러리가 참여. 갤러리들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향상된 수준의 작품과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조현화랑의 최재우 이사는 “페어의 성공여부는 참가 갤러리가 얼마나 수준 높은 작품을 내보이느냐에 달렸다. 올해는 해외 유명 갤러리 참가비율도 눈에 띄게 증가했고, 국내 갤러리의 출품작도 전반적으로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평했다. 상하이, 홍콩, 타이베이 미술시장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펄램갤러리는 쑤샤오바이, 리우웬타오, 주진시 등 독특한 추상 양식으로 유명한 작가들을 선보였다. 아트부산의 특별전으로 마련된 <불확실한 존재>는 비엔날레에서 볼법한 작품들이 출품되어 이목을 끌었다. 지난 3월 아트바젤 홍콩 인카운터 출품작가 신지 오마키의 7m 짜리 대규모 미디어 설치작업은 전시장 끝자락에 위치했음에도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다. 행사를 기념해 벡스코 정문에 설치한 박은선의 대리석 조각은 이번 페어가 상업적 성과뿐 아니라 미술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북돋고자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주최 측은 지난해 불편사항으로 많이 지적됐던 공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가갤러리의 성향을 고려하여 부스를 배치하고, 부스 사이의 통로를 넓혀 관객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배려했다. 다만 올해 미디어부스는 위치선정과 운영 면에서 예상치 못한 미숙함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페어에 참가한 갤러리는 이번 아트부산에서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올해로 아트부산에 두 번째 참가한 PKM갤러리 정윤호 이사는 “작년보다 관객 수도 확실히 많아지고, 작품 판매도 호조를 보여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달석 <판자촌> 종이에 담채 3×49.1cm 1950

한편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부산 미술사의 뿌리를 돌아보는 특별전(3. 16~7. 29)을 개최했다. 전시는 1부 <모던, 혼성: 1928-1938>, 2부 <피란수도 부산_절망 속에 핀 꽃>으로 구성됐으며 회화 사진 드로잉 공예품 100여 점과 아카이브자료 80여 점을 선보인다. 1부는 부산지역에 근대미술이 태동하던 해방 전후를 다뤘다. 식민지 조선을 거쳐 간 일본작가의 회화,  드로잉을 통해 이들이 당대 한국근대미술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힌다. 2부는 한국전쟁으로 국내 상황이 가장 황폐했던 때, 피란작가들이 임시수도 부산에 모여 역설적으로 영감을 얻고 창작열을 불태웠다는 점에 주목했다. 피란작가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의 작품과 부산 서양화의 기초를 닦은 김종식, 송혜수 등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관기념전과 함께 오는 4일부터는 아프리카 특별전 <잉카 쇼니바레>전(5. 4~7. 1)을  개최한다.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작가는 식민지 국가의 문화적 혼성과 역사의식을 반영한 작업을 선보여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설치, 드로잉, 영상 총 4점이 출품된다.

부산 지역 미술계에 감도는 활기는 오는 여름까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제7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가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다. 부산 기반 갤러리 포함 국내외 120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총 3,000여 점이 출품될 예정. 부산 지역미술계가 합심해 준비한 이번 행사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내 미술시장의 현 상황을 타개하고, 침체된 지역 미술시장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Posted by 한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