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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올해의 주요 회고전

2018.02.02 15:36

정강자展, 이준展, 김병기展,
김환기展, 윤형근展, 한묵展

 


이준 <축일> 캔버스에 아크릴릭 70×100cm 1994

새해를 맞아 각 기관이 야심차게 준비한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 근현대화단의 기반을 닦은 여러 원로작가의 회고전 소식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 막을 올린 정강자 회고전을 시작으로 이준 김병기 김환기 윤형근 한묵 등의 개인전이 잇따라 열릴 예정. 작가의 작업세계 전반을 돌아보는 전시부터 그동안 주목 받지 못한 작업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도 있다.
 


정강자 <사하라> 캔버스에 유채 162.2×130.3cm 1989

우선 정강자(1942~2017)의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전이 아라리오갤러리 서울(1. 31~2. 25)과 천안(1. 31~5. 6)에서 동시에 열렸다. 지난해 7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열린 첫 전시다. 작가는 아방가르드 미술 그룹 ‘신전(新展)’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68년 선보인 <투명풍선과 누드>가 그의 대표작. 이 작품은 국내 최초 누드 퍼포먼스로 큰 화제를 모았다. 작가는 ‘해방’ ‘한계의 극복’ ‘여성으로서 정체성’ 등을 주제로 퍼포먼스 작업을 전개했고, 회화작업에서는 과감한 필치로 여성성을 강조한 작품을 선보여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에서는 그의 대표작, 천안에서는 최근작과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작가의 예술세계를 면밀히 살핀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산 증인인 이준(1919~)과 김병기(1916~)도 개인전을 개최해 최고 연령 현역작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한다. 먼저 이준의 <빛의 향연-이준>전이 2월 8일부터 5월 16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올해 100세를 맞이한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개인전. 그는 사실주의적 구상회화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1950년대를 기점으로 비구상회화와 추상회화로 점차 전환해나갔다. 산과 나무 등의 자연적 요소를 단순화된 도형으로 재구성한 기하학적 추상회화로 독자적인 화풍을 정립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1950년대 이전의 구상회화부터 그 이후의 추상회화까지 회화 155점과 드로잉 168점을 선보인다.

김병기는 가나아트센터에서 2차례의 개인전을 앞뒀다. 작가는 2017년 1년간 《한겨레》 지면에 구술 회고록 <한 세기를 그리다>를 연재하며 한국 현대미술계의 지난 한 세기를 증언했다. 이 회고록을 수록한 단행본이 오는 4월 작가의 생일에 맞춰 발간된다. 가나아트센터는 생일과 출판을 동시에 기념하는 의미로 책과 대표작을 엮어 4월 중 전시를 개최할 예정. 뒤이어 가을에 열릴 개인전은 올해로 102세를 맞은 작가의 신작을 기대해볼 수 있는 자리다. 그는 11월에 열릴 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 아들 김청윤 작가와 함께 2인전도 준비 중이다.

김환기(1913~74) 회고전은 5월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가 뉴욕에서 거주하던 시기인 1960~70년대에 제작한 작품을 중심으로 유화 드로잉 과슈 등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삶과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연보와 사진자료, 도록 등의 아카이브도 마련된다. 특히 평생을 안료 연구에 힘썼던 작가의 업적을 기리며 그가 연구하고 기록한 자료물을 함께 공개한다.

윤형근(1928~2007)은 8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회고전을 갖는다. 대표작과 도자 및 서예 컬렉션을 망라해 총 110여 점을 출품한다. 전시에는 사후 미공개작도 다수 포함될 예정.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정받았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미술사적 맥락에서 재조명하려는 목적이다. 유족의 도움으로 처음 공개되는 아카이브 자료는 작가와 김환기와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 아틀리에에서 작업 중인 작가 한묵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기하추상의 대가 한묵(1914~2016)의 대규모 유고전 <한국현대미술대가-한묵(가제)>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주요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서울시립미술관 연속 기획전의 첫 번째 전시. 유화 판화 드로잉 서예부터 자필 메모와 비평문 등 미공개 자료가 대거 포함된다. 전시 관련 국제학술대회도 준비 중인 만큼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그가 남긴 업적을 재고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Posted by 한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