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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뮤지엄 개관

2018.02.02 14:57

댄 플래빈展 1. 26~4. 8
 


<무제(당신, 하이너에게 사랑과 존경을 담아)> 혼합재료 121.9×121.9×7.6cm 1973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부산시립현대미술관,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등 다양한 국공립 및 사립미술관의 개관 예정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는 중, 롯데뮤지엄이 올해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월 26일 롯데월드타워 7층에 문을 열고 개관전 <댄 플래빈, 위대한 빛: 1963-1974>(1. 26~4. 8)전을 개최한 것. 400평 규모의 거대한 전시공간은 조병수 건축가가 설계했다. 미술관 측은 개관을 준비하며 유선형의 건물 형태를 가장 우려했지만, 건축가는 오히려 곡선 구조를 드러내면서 독특한 공간감을 조성했다. 롯데문화재단 한광규 대표는 개관 전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까지 롯데뮤지엄을 사립미술관으로 등록하고 전시와 연계한 공공미술프로젝트, 교육사업 등을 꾸준히 전개해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매년 3~4회의 기획전을 마련해 세계적인 작가뿐 아니라 한국의 역량 있는 신진작가 발굴, 지원에도 힘쓸 것을 밝혔다.

 


<무제(카린과 발터에게)> 혼합재료 243.8×243.8×12.7cm 1966

롯데뮤지엄의 서막을 연 전시는 미국작가 댄 플래빈의 국내 최초 대규모 개인전. 작가는 형광등이라는 산업소재를 이용해 빛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번 전시는 형광등 작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1960~70년대의 작품 총 14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1963년 형광등을 사용해 만든 첫 작품 <1963년 5월 25일의 사선(콘스탄틴 브랑쿠시에게)>으로 시작한다. 길이 2.4m의 노란색 형광등 1개를 벽에 비스듬히 부착한 설치작품. 제목 ‘1963년 5월 25일’은 작가가 이 작품을 완성한 날짜인 동시에 새로운 작업으로의 전환을 뜻하는 상징적인 기록이다. 이후 1960년대 제작한 여러 형광등 작업과 미디어 아카이브실 등을 지나 다음 전시장에 입장하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작품 <무제(당신, 하이더에게 사랑과 존경을 담아)>를 만날 수 있다. ‘녹색 펜스’라는 별명을 가진 이 작품은 가로 40m에 달하는 대규모 설치작품으로 한국에 처음 공개된다. 길이 1.2m 크기의 형광등 58개를 60cm 간격으로 배열하면서 전시장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장벽을 세웠다. 다수의 녹색 형광등에서 발하는 초록 빛의 파동은 롯데뮤지엄의 유선형 구조와 어울리면서 특수한 공간적,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자신의 오랜 후원자이자 친구인 하이너 프리드리히(Heiner Friedrich)에게 헌정했다. 그는 뉴욕의 비영리재단 디아아트파운데이션(Dia Art Foundation)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롯데뮤지엄은 이번 전시를 위해 디아아트 파운데이션을 협업기관으로 초청했다. 미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를 지원하는 디아아트 파운데이션은 댄 플래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기관이다. 재단 디렉터 제시카 모건(Jessica Morgan)과 수석큐레이터 코트니 마틴(Courtney Martin)도 미술관 개관을 축하하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제시카 모건은 2013년 제10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역임하며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인물. 그는 “이번 전시는 여러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댄 플래빈의 한국 최초 개인전인 동시에 디아아트파운데이션이 외부기관과 협력해 개최하는 첫 해외 전시이기도 하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Posted by 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