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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예술 50년, 전위의 주역들

2018.02.02 14:22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展
1. 16~5. 13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에서 김찬동(Kim), 윤진섭(Yoon)의 공동기획전이 열렸다. 행위예술을 중심으로 한국 아방가르드미술의 역사를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다. 한국 아방가르드미술의 선두에 있는 작가 22명의 작품 62점과 한국 행위예술 아카이브 자료 2,00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Art는 두 전시 기획자를 만나 전시의 뒷이야기를 들었다. /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전 기획자 윤진섭(왼쪽), 김찬동(오른쪽)

Art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올해 첫 전시를 두 사람이 함께 기획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Yoon 대구미술관이 우리에게 한국 현대미술사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행위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를 제안했다. 1967년 한국 최초의 퍼포먼스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나서 50년이 흘렀다. 행위예술은 늘 한국 아방가르드미술의 선두에 있었다. 우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아방가르드’와 ‘행위예술’로 정했다. 김찬동 기획자가 작품을 중심으로 1부를, 내가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2부를 꾸렸다. 전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 아방가르드미술을 이끈 작가들의 정신은 바로 ‘저항과 도전’이다. 이 전시는 지난 50년간 이들의 활동을 재조명하고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재검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전 전시 전경 2018

Art 1부와 2부의 자세한 소개를 부탁한다.
Kim 1부에서는 단색화와 민중미술이 부상했던 1960~80년대에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았던 실험적인 행위예술가들의 작업을 다시 재현하거나 소개한다. 특히 대구를 중심으로 한 행위예술가들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아방가르드의 개념을 서구의 관점이 아니라 한국적인 정서와 역사, 문화적인 맥락에서 재해석한 작가들을 주로 선정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도권 미술에 대한 이들의 저항과 꾸준한 실험정신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Yoon 2부에서는 한국에서 행위예술을 처음 선보인 1967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의 전개 과정을 태동기, 정착기, 확산기, 국제화 4단계로 나눠 구성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물론 지역 미술관, 작가나 소장가의 희귀 자료까지 약 2,000여 점의 방대한 아카이브 자료를 한자리에서 살펴본다.


Art 1부는 1960년부터 80년대까지, 2부는 1967년부터 2017년까지를 다룬다. 이렇게 시기에 차이를 둔 이유는? 
Kim 1부에서는 1960년대 후반의 <청년작가연립전>부터 소규모 담론이 왕성하게 펼쳐지는 시대였던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의 전위적 활동을 조명했다. 1990년대는 포스트모던 시대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 이후까지 포함하면 전시의 성격이 모호해질 수 있다. 한국현대미술에서 아방가르드적 성격이 나타나기 시작한 초기 작업부터 그 맥을 이어 전개된 미술을 집중 조명해 한국적 아방가르드의 성격과 의미를 분명하게 파악하고자 했다. 이 전시에서는 김구림 박현기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정강자 등 반공 이데올로기와 산업화에 맞선 이들이 어떤 실험적인 작업을 전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Yoon 아카이브 전시에서는 한국 행위미술의 전개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태동기(1967~70)는 한국 미술계가 매우 척박했던 시기로 당시 20대의 젊은작가들은 외국잡지를 통해 해프닝이라는 장르를 접했다. 이후 정착기(1971~80)에는 보다 논리적이고 사변적인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작가마다 각자의 방법론을 찾아갔다. 확산기(1981~99)에는 미술뿐 아니라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행위예술가가 등장해 전방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한 이 시기에 한국행위예술가협회가 창립하면서 행위예술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마지막으로 2000년대 이후의 국제화 시기는 한국사회에 불기 시작한 세계화 전략과 맞물린다. 국내외 페스티벌의 종류와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작가들의 해외교류 또한 활발해졌다.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전 전시 전경 2018

Art 2017년이 한국 행위예술 50주년이었던 만큼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Kim 이 전시는 한국 행위미술의 역사와 흐름을 점검하는 단초라고 생각한다. 개론에 그치지 않고 향후 좀 더 섬세하게 연구를 진행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Yoon 50주년이나 되는 행사를 열게 되어 행운이다. 앞으로 내 생애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웃음) 퍼포먼스는 굉장히 포괄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이를 역사적으로 정립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보다 많은 대중이 퍼포먼스 작품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Posted by 황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