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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

한 해를 여는 전시들

2018.01.03 11:17

한 해를 여는 전시들
강호연展, 조덕현展, 남춘모展, 피에르-마리 브리쏭展 외

 


강호연 <Bliss Blue>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7_인사미술공간

인사미술공간에서 강호연의 개인전 <Planet 72.82㎡>(2017. 12. 22~1. 27)가 열렸다. 전시제목은 인사미술공간의 층별 공간 사이즈. 이번 전시는 작가의 새로운 작업인 ‘백과사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태양계 구조를 지닌 가상의 세계에서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여정을 담고 있다. 전시장 1층에는 폭풍우 소리가 휘몰아치고 지구를 상징하는 행성의 모습이 등장한다. 지하에는 비닐하우스 안에 상추를 심은 화분이 놓여있다. 전시장 2층에는 태양 빛이 내리쬐는 가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작가는 이러한 유사 자연풍경을 전시장에 조성하고, 관객의 경험과 그에 따른 인식 차이의 본질에 질문을 던진다.
 


조덕현 <꿈> 장지에 연필, 아크릴릭 391×582cm 2017

PKM갤러리는 조덕현의 개인전 <Epic Shanghai>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본관과 별관에서 동시에 열리며, 너비 5.8m, 높이 3.9m 규모의 초대형 회화와 영상 설치를 함께 선보인다. 그동안 작가는 콩테와 연필을 사용해 사진처럼 사실적인 회화를 제작했다. 특히 그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잊힌 개인과 여성의 삶을 조명하는 데 천착해왔다. 작가는 1930년대 ‘꿈의 도시’로 통하던 상하이에 주목한다. 서구와 중국의 자본이 밀집해 단기간에 성장했다가 사라진 옛 상하이의 운명이 현대사회가 처한 위기와 유사하다고 느낀 것. 상하이를 시공간으로 삼고 문화와 국적의 차이, 물질만능주의, 전쟁 등의 이슈를 작품에 담았다. 작가는 1920년대를 사는 이민자로서 동명의 ‘조덕현’이라는 가상 인물을 설정하고, 그 인물이 실존했던 중국의 유명 여배우와 공존하는 서사를 캔버스로 옮겼다.

 


원범식 <Archisculpture 034>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71×120cm 2015
_대구미술관 <수직충동, 수평충동>전 출품작

 

대구미술관은 남춘모의 개인전 <풍경이 된 선>(1. 23~5. 7), 한국아방가르드미술과 행위미술을 재조명하는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1. 16~5. 13), 소장품 50여 점을 ‘수직’과 ‘수평’이라는 주제로 구분해 소개하는 <수직충동, 수평충동>(1. 9~4. 29) 등을 잇따라 선보인다. 남춘모는 1970년대 단색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요(凹)자 모양이 두드러진 ‘부조회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다. 전시에는 <Stroke Line> 연작으로 제작한 대형 조형물, 회화 드로잉 100여 점 등을 소개한다.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전은 미술관과 함께 김찬동이 1부 아방가르드미술 섹션을, 윤진섭이 2부 행위미술 섹션을 기획했다. 1부에서는 단색화와 민중미술 사이에서 실험미술을 추구한 작가를 소개하고, 2부에서는 한국 행위미술의 전개를 살핀다. <수직충동, 수평충동>전에는 수직과 수평을 인간의 심리기제 중 하나인 ‘충동’과 연결하고, 리처드 세라, 원범식, 김윤종, 이배 등의 작업을 선보인다. 
 


피에르-마리 브리쏭 <Méditerranée (지중해)> 캔버스에 혼합재료 150×150cm 2017

올리비아박갤러리에서 피에르-마리 브리쏭(Pierre-Marie Brisson)의 개인전 <지중해>(1. 12~2. 8)가 열린다. 1955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난 그는 14살 때부터 작가를 꿈꿨다고 한다. 작가는 종이를 오리고 그 위에 물감을 칠해 캔버스를 덮는다. 그의 작업은 일견 고대 성벽의 거친 표면이나 오래된 페인트의 균열, 벽지의 장식적인 무늬를 떠올린다. 또한 프랑스 남부의 코발트 블루나 아쿠아 마린, 자연의 붉은 꽃같은 밝은 색조, 명암이 없는 분명한 윤곽과 단순한 형태가 작품의 특징이다. 발레 무용수의 우아한 모습에서 앙리 마티스나 드가의 작품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는 성경에서 풍성함을 상징하는 물고기, 고대 그리스 신화의 나비, 행복의 징표인 바다제비 등을 작품에 주로 등장시킨다. 또한 아칸서스 나뭇잎 이미지는 고대 신화와 예술을 향한 사랑, 힘을 상징한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그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Posted by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