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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신신 인터뷰, 이미지로 대화하는 원거리 채팅!

2017.12.07 14:56

 

디자이너 신신 

디자인그룹 ‘신신’이 Art 11, 12월호의 ‘ART ON PAGE’ 지면을 장식했다. 이 코너는 1명(팀)의 아티스트를 초대해 매달 한 페이지를 창작의 장으로 제공한다. 신해옥(HO), 신동혁(DH)으로 구성된 신신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젊은작가들 사이에서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핫’한 디자인그룹으로 꼽힌다. 현재는 신해옥이 미국유학을 떠나 서로 다른 터전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부이자 협업자인 이들의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rt 지난 2달 간 ‘ART ON PAGE’ 참여소감과 작업설명을 부탁한다.

HO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매일 같이 옆에 붙어 일을 해왔지만 당시에도 주로 일을 나눠 진행해왔다. 이번에 작업한 두 포스터는 우리가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 함께 만들어본 첫 작업이다. 우리는 이 작업 역시 한 지면을 둘로 나눠 각각 반쪽씩 맡아 작업했다. 굳이 서로의 생각을 뒤섞을 필요 없이 각자의 지면으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DH 우리는 이 지면을 일종의 ‘광장’이라고 생각했다. 광장을 정확히 반으로 갈라 각자의 이야기를 했는데, 이러한 방식을 통해 어느 정도 우리의 태도나 작업방식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Art 반씩 나눠진 이미지이긴 하지만 하나의 이미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HO 우리가 현재 원거리에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먼저 보낸 사람의 이미지에 다른 한 명이 화답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다. 각자의 작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주고받지 않았다. 일종의 원거리 싸이퍼(cipher), 디스(diss), 혹은 러브레터 같은 셈이다.

DH 작품의 내용이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진 않다. 이 작업은 어느 1명이 어떤 대화주제(이미지)를 선정하고 어떤 말(분위기나 태도)을 거는지에 따라 나머지 1명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첫 번째 작업의 경우, 신해옥이 거리에서 발견한 풍경을 나에게 보냈고, 나는 그 풍경사진의 구도에 맞춰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응답했다. 두 번째 작업 역시 마찬가지 맥락으로 진행했다.

Art in Culture 11월호 '아트 온 페이지' 작업 

 

Art 그 동안의 신신의 작업들을 보면 팀 특유의 양식을 보여주기 보다 작업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DH 우리는 과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이나 요소들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그 요소들을 과제에 접목하면서 다소 예측하기 힘든 결과물(방향)을 도출해내기 위해 많이 애쓰는 편이다. 아마도 이러한 성향은 학부생 때부터 그래픽 디자인과 현대미술의 여러 방법론, 역사적 현상 등에 관심을 쏟은 결과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비슷한 성향이 부부이자 제일 가까운 협업자로서 서로를 독려하고 보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Art 유학 때문에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작업을 하게 되면서 각자 새로운 아이디어도 생기고 작업방식 역시 다양해졌을 것 같다.

HO 이전에는 클라이언트가 있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생활하면서 ‘지금의 나의 관심사가 곧 내 작업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충분히 즐기려고 한다. 또한 다른 학생들이나 학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리소스들을 통해 나의 작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체감하고 있다.

DH 일단, ‘신신’으로 이루어졌던 거의 모든 업무를 ‘신동혁’ 개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각자의 관심사나 작업에 대한 태도가 좀 더 서로 분명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확실히 과거보다 좀 더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을 때가 많다.

Art 지금까지 기억에 남거나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DH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늘 배우고, 늘 새롭다고 느낀다. 그래서 항상 최근 작업이 가장 인상에 남는데, 얼마 전 끝마친 최하늘 작가의 도록과 이강혁 작가의 사진책, 박가희 큐레이터와 이한범 기획자와 함께 진행했던 프로젝트, 그리고 이윤성 작가와 협업했던 포스터 등이 그것이다. 각 과제에서 주재료가 되는 요소들의 특징을 바탕으로 이를 매체화시키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다양한 경험과 성취감이 주로 미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Art 앞으로 활동 계획을 들려달라.

HO 일단은 학생의 본분을 다해서 파이널 리뷰, 겨울방학 전까지 해야 하는 작업을 모두 끝마치는 것이 목표다.

DH 2018년 1월 한 달은 신해옥이 있는 미국에 머물 예정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몇 가지 활자체를 만들 계획이다. 신신의 웹사이트 오픈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기대해주길 바란다. 

Art in Culture 12월호 '아트 온 페이지' 작업 

Posted by 황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