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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박갤러리 개관 3년, 서울과 뉴욕에 펼친 꿈의 무대

2017.12.07 14:40

청담동 올리비아박갤러리 외관

청담동 올리비아박갤러리 외관 

 

청담패션거리에서 한 블록 올라간 골목길 코너에 올리비아박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 키보다 훌쩍 큰 브루노 카탈라노(Bruno Catalano)의 조각상이 관객을 맞이한다. 지난달 23일부터 열리고 있는 소장품전의 출품작 중 하나다. 올리비아박갤러리의 박은 대표는 3년 전에 이곳 서울뿐 아니라 뉴욕 맨해튼에도 동시에 갤러리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 상암동에도 갤러리를 열어 총 3개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청담동과 맨해튼의 갤러리가 중진 이상의 작가나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공간이라면, 상암동 갤러리는 신진 및 젊은작가들의 실험적이고 개성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장소이자 대중들이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작품 컬렉팅을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 대표가 중년이 넘은 나이에 무려 3개의 갤러리를 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소장품전 오프닝 당일, 갤러리에서 박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먼저 갤러리를 열게 된 계기를 묻자 박 대표의 첫마디는 “27년 만에 꿈을 이뤘다”는 것. 25살부터 교육컨설팅 사업을 시작해 오랜 세월 사업가로 살아오면서 언젠가 미술공간을 열겠다는 꿈을 동시에 키워왔다. 이를 위해 그가 처음 시작한 것은 좋은 작품을 수집하는 일. “김환기 작품을 시작으로 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컬렉팅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 청담동과 맨해튼에 동시에 갤러리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7년 동안 작품을 수집하며 수많은 컬렉터와 큐레이터, 그리고 작가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박 대표는 27년이라는 오랜 준비 끝에 2015년 서울과 뉴욕에 갤러리를 열어 지금까지 20회 이상의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뉴욕 갤러리에서는 2011년 일본 대지진의 공포와 충격을 작품에 담아낸 김선태 작가의 개인전과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정체된 인물의 모습을 단순한 색과 패턴으로 그려낸 김기석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 미술시장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개인전을 개최한 바 없던 김기석 작가는 올해 청담동 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이밖에도 프랑스작가 브루노 카탈라노와 프레드 어로드(Fred Allard) 일본작가 페수(Pesu)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들을 포함하여 양상훈 김경상 주숙경 김소형 박귀섭 등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개인전뿐 아니라 최규상, 셰인 보딩턴(Shane Boddington), 케이트 장(Kate Jang), 제니퍼 캐이시(Jennifer Casey), 세일링 챙(Tsailing Tseng), 리 야오(Li Yao) 등 한국과 중국,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참여한 <인터내셔널 이머징 아티스트(International Emerging Artists)>전을 뉴욕에서 개최했고, 링랑가(H. Lilanga), 케베(I. Kebe), 팅가팅가(E.S. Tingatinga) 등의 아프리카미술전을 서울에서 개최하며 국적과 나이, 장르를 넘나드는 전시를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올리비아박 대표

올리비아박 대표 

 

3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다양한 작가들을 조사하고 섭외하기까지 적지 않은 노력이 들었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해외 미술잡지뿐 아니라 유튜브(YouTube)에 올라오는 작가나 미술행사의 영상까지 꼼꼼히 챙겨본다. 또한 대형 미술관이나 갤러리는 물론 지방 및 대학 미술관, 졸업전시, 아트페어, 작가들의 레지던시나 스튜디오까지 작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간다. 이렇게 직접 발로 뛰지 않으면 좋은 작가를 찾기 어렵다. 실제 작품을 마주해야만 작품에 축적된 작가의 진가와 작품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박 대표는 말한다.

박 대표에게 갤러리 운영은 사실, 수익 사업이라기보다 문화예술계를 위한 투자에 가깝다. “3개의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수입보다는 지출이 압도적으로 많다. 사실 지난 전시에 선보인 작가의 작품은 한 점도 팔리지 않았다.(웃음) 그러나 그것은 중요치 않다. 전시를 통해 훌륭한 작품을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박 대표가 수년간 올리비아문화예술재단을 운영하며 아티스트들을 후원해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최근 그는 뉴욕의 갤러리를 세계 주요 갤러리들이 밀집해있는 모마(MoMA) 근처로 이전하려고 계획 중이다. “메이저 갤러리 작가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실력 있는 한국작가들이 국제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그의 당찬 포부가 실현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Posted by 황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