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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중심 미술장터 <예술가 길드>와 <스쾃성수>

2017.09.29 17:51

연이은 ‘직거래’ 아트페어
작가 중심 미술장터 <예술가 길드>와 <스쾃성수>
 


<2017 SeMA 예술가 길드-표본 창고> 행사 전경 2017 SeMA창고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내에 위치한 SeMA창고가 경쾌한 음악과 함께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9월 15일부터 3일간 <2017 SeMA 예술가 길드-표본 창고>가 열린 것. ‘표본 창고’를 주제로 총 30팀, 37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자신이 제작한 작품을 손수 들고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예술가 길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직거래 미술장터다. 작가가 관객에게 작품을 직접 판매하되, 여타 아트페어처럼 경직된 분위기에서 거래하지 않고 DJ 라이브 공연, 퍼포먼스 등을 함께 구성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아트페어를 모색한다. 거래되는 작품들 역시 ‘예술작품’이나 ‘아트 상품’ 중 하나로 명확하게 분류하기 어렵다. 참여작가 각자가 그동안 진행해온 작업의 연장선에서, 작품의 판매 가능성을 시험하는 목적으로 제작한 ‘표본’ 작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권세정 작가는 자신의 이전 작업에서 파생된 식탁 매트와 모니터 화면보호기를 판매했으며, 지성은 작가는 ‘인사하기’, ‘웃기’ 등 현대인의 노동과 연관된 움직임에서 착안한 퍼포먼스 <생계형 움직임>을 최저시급에 맞게 책정하여 관객과 거래했다. 이처럼 <예술가 길드>는 작가 중심 직거래 장터를 통해 기존의 미술품 유통 구조에서 발생한 갈등을 줄이면서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
 


유한숙 <그림을 말로 그려요> 캔버스에 아크릴릭 45×53cm 2014_<스쾃성수> 출품작

한편, 또 다른 작가 미술장터 <스쾃성수>는 성수동에 지난 3월 개관한 복합문화예술공간 S-FACTORY를 ‘임시 점유’했다.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린 <스쾃성수>는 불법적인 점유를 뜻하는 단어 ‘스쾃(SQUAT)’을 새롭게 해석하여, 성수동을 예술로 점유하고자 개최된 미술장터다. 각 참여작가에게 2.72평의 공간을 제공하면서 50×50cm 내외 사이즈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판매가를 150만원 미만으로 설정하여 관객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작품을 구입할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참여작가는 고재욱 김도균 신기운 이정형 등 총 31명(팀). 회화 및 조각작품뿐 아니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작품도 출품되어 다채로움을 더했다. 또한 작품 거래와 더불어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해 기존의 아트페어와는 차별화된, ‘축제’ 같은 미술장터를 구현했다. 행사의 첫날인 9월 28일에는 DJ mingoo의 퍼포먼스가 진행됐으며,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는 예술 관련 북마켓이 행사장 뒷마당에서 열렸다. 이외에도 10월 5일부터 이틀간 <스쾃성수> 참여작가의 창작 워크숍을 마련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켰다. 또한 이민혁 작가는 행사기간 동안 예고 없이 탱고를 선보이면서 ‘게릴라처럼 치고 빠진다’는 의미이기도 한 ‘스쾃’의 개념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작가와 관객간의 벽을 허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아트페어를 만들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아트페어의 개념이 더욱 확장되고 미술품 거래 또한 활성화되기를 기대해본다.

Posted by 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