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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강정 대구현대미술제

2017.09.04 13:19

야외미술제의 변화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7. 15~8. 31
 


박여주 <New Journey to the Magic Hour>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7_2017강정 대구현대미술제 설치 전경

제6회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렸다. 장소는 대구 달성군 ‘동양 최대 수문’이라 불리는 강정보의 디아크(The ARC) 일대. 대구 달성문화재단이 이끄는 이 행사는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야외미술제다. 올해 행사는 예술감독 안미희(한국국제교류재단 KF글로벌센터 사업부장)의 기획으로 국내외 작가 24명이 참여했다.
지난 7월 개막식에 맞춰 행사현장을 찾았다. 네비게이션이 도착지를 알릴 즈음 웅장한 UFO를 연상시키는 은빛 건물 디아크가 저 멀리 눈에 들어온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 지점에 들어선 4대강문화관으로, 건축가 하니 라시드(Hani Rashid)가 설계했다. 특히 야경 조명이 아름다워 이 일대는 주변 시민들이 자주 찾는 야외공원으로 거듭났다. 또한 이 지역은 미술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1977년 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한국 최초의 집단적 미술 이벤트로 기록되는 ‘제3회 대구현대미술제’가 강정에서 열렸던 것.
올해 전시현장을 살펴보자. 디아크를 중심으로 강변을 따라 넓게 펼쳐진 공원 부지에서 고관호의 <Big Men>(2017), 박제성의 <Philosopher>(2017) 등 다양한 규모의 조각작품이 먼저 눈에 띈다. 곳곳에 세워진 별도의 간이 건축물도 보인다. 그 안에는 미디어아트 및 설치미술작업이 개별적으로 설치되어있다. 건축적 요소를 활용해 공간 한계 상 조각작품 설치가 주를 이루는 야외미술제의 기존 형식을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 홍승혜의 <Happy to Meet You>(2017), 박여주의 <Magic Hour>(2015), 제니퍼 스타인캠프(Jennifer Steinkamp)의 <Fly to Mars 8>(2010)처럼 조명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활용된 작업이나 영상작업, 마틴 크리드(Martin Creed)의 <Martin Creed, Work n°262(Half the Air in a Given Space)>(2001)처럼 풍선으로 가득찬 공간에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형 설치작업, 알랭 세샤스(Alain Sechas)의 <Photomatou>(2007)처럼 관객이 직접 포스터를 가져갈 수 있는 참여형 작업 등 기존 야외미술제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형식의 작품들이 대거 소개되어 다양성을 더했다. 올해 강정대구현대미술제의 제목 ‘강정, 미래의 기록(A Statement of Continuous Journey)’을 반영하듯, 이 행사의 미래를 향한 발전적인 변화와 확장을 모색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안미희 예술감독은 “대구현대미술제는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미술을 향유하고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예술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변화는 물론 예술을 친근하고도 일상적인 것으로 인식하도록 도와 우리 삶과 예술의 교감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행사의 공공적 의미를 밝혔다. 이처럼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야외미술제의 외연을 확장하고 공공미술의 친근함과 일상성을 부각하고자 한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앞으로 펼칠 그 ‘미래’에 주목해본다.

Posted by 장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