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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강정대구현대미술제 라운드테이블 <동시대미술관 지역미술제의 방향> 개최

2017.07.05 15:22

지역미술제의 ‘오늘’과 ‘내일’을 향한 발언

2017강정대구현대미술제 라운드테이블 <동시대미술관 지역미술제의 방향> 개최

제6회 강정대구현대미술제가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대구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 일대에서 열린다. 대구 출신의 작가들을 포함해 프랑스, 독일, 미국 등에서 활동하는 2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강정대구현대미술제는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1970년대 대구 출신의 젊은작가들이 기성미술계의 권위와 경직성에 도전하며 다양한 실험을 펼쳤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강정을 행사장소를 정한 것 역시 국내 최초의 집단 미술행사로 기록되는 1977년 미술제가 바로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올해의 강정대구현대미술제의 제목은 ‘강정, 미래의 기록(A Statement of Continuous Journey)’이다. 지난 5년간 미술제가 이뤄놓은 성과를 발판으로 미래를 향한 발전적인 기대를 담은 여정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이번 미술제에서는 야외미술제 형식의 기존 한계를 벗어나 전시구성과 장르에 대해 과감한 ‘변화’와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7월 미술제의 개막을 앞두고 토크프로그램 ‘라운트테이블’이 열렸다. 2017강정대구미술제의 구성과 출품작을 소개하고 미술제를 통해 동시대미술의 이슈를 점검, 지역미술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 자리다. 

지역미술제의 5가지 ‘키워드’
6월 24일 진행된 라운드테이블은 2017강정대구현대미술제의 공식적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자리였다. 행사는 미술제의 주제와 구성 전반을 관통하는 5개의 키워드로 동시대미술의 이슈를 살펴보고, 지역미술제의 의미와 그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로 진행됐다. 진행 방식은 발제와 질의로 구분되는 일방적인 전달방식이나 딱딱한 세미나 같은 형식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참여한 발제자들을 비롯해 객석에 앉은 관객과도 자유롭고 편안하게 토론할 수 있는 ‘열린 장’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남인숙(대구예술발전소 소장), 고원석(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정현(인하대 교수, 미술평론가), 전리해(2017강정대구현대미술제 참여작가), 강수정(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과장)이 참여했고 김혜경(피비(PIBI)갤러리 대표)이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첫번째로 필자는 기조발제에서 2017강정대구현대미술제의 주제와 구성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의 미술제는 현대미술의 전위성, 도전성, 다양성을 개념적 축으로 하고, 동시대미술의 대표적 창작형태인 협업을 그 형식적 방법론으로 삼았다. 더불어 예술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향유할 수 있도록 현대미술의 공공성을 미술제의 목적으로 설정했다. 또한 지속적이고 차별화된 지역미술제의 동력으로서 ‘지역정체성’을 키워드로 꼽았다. 그밖에도 ‘아방가르드’ ‘콜라보레이션’ ‘공공성’ ‘미래의 기록’이라는 5가지 키워드가 행사 전반을 관통한다. 

동시대미술의 현주소를 점검하다 
남인숙은 강정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적 모태가 된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의 의미와 배경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동시대미술의 대표적 성격이라 할 수 있는 전위성과 실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발제자는 ‘이 시대에 아방가르드의 가치와 새로운 탐색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작가와 작업환경과의 관계, 작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작가 개인의 위상과 관련한 문제점들에 대해 상세히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이 지켜내야 하는 가치, 새로운 언어개척과 미래의 기록으로 남을 이 시대의 실험정신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 또한 이어나갔다. 즉 동시대미술의 실험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인 것이다. 고원석은 <협업으로 이루어진 동시대 시각예술계의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동시대 창작환경의 보편적인 현상 중 하나인 협업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시대정신으로서의 콜라보레이션이 동시대미술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 설명했다. 나아가 협업과정에서 구현돼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현은 제도권의 예술이 된 한국의 공공미술에 대해 논하며, 시대에 따라 미술의 ‘공공성’이 어떻게 실현, 또는 실천되어왔는지 설명했다. 발제 말미에는 작품과 관람객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공적 영역에서 예술을 통해 “개인의 말과 행동이 살아나도록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7강정대구현대미술제의 참여작가인 전리해는 <남겨진 시간: 미래의 기록>이라는 발제를 통해 강정보 옆 달성습지를 여러 차례 답사하며 작업했던 과정을 소개했다. 개발로 인해 변해가는 습지의 모습을 기록함으로써 강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그 안에서 예술적 실천을 통해 관람객이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을 제작한 것이다. 또한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의 정체성과 현실적 괴리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수정은 ‘지역성’을 ‘정체성’에 대한 논의로 연결지어, 여전히 ‘정체성’ 담론에 함몰되어 스스로 제한적 성격을 지니게 되는 미술제의 한계에 대해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여기, 우리만 모르고 있는 것에 대한’ 열린 답변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상의 영감이 되는 예술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각 패널들은 올해 미술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술사와 비평, 그리고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동시대미술의 다양한 형태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했다. 또한 강정대구현대미술제뿐만 아니라, 지역미술제가 향후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마지막으로 관객들과 함께 ‘지역’과 ‘미술제’라는 중심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으며, 7월에 시작될 미술제에 대한 기대와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대개의 야외미술제가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작품의 조형성을 표현하는 것에 천착하였다면, 올해 미술제는 건축과의 협업으로 만든 빌리지(village)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통일감 있는 하나의 전시를 연출하고자 한다. 또한 이번 미술제에서는 예술을 통한 소통과 교류가 일어나는 열린 장소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현대미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예술이 우리의 삶에 ‘침투’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 보다 궁극적으로는 예술이 그 자체로 일상의 영감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미술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 안미희(2017강정대구현대미술제 예술감독)

Posted by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