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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s

송은아트스페이스, FRAC 소장품 전시개최

2017.04.04 13:20

프랑스 정부 주도의 이색 미술기관
송은아트스페이스, FRAC 소장품 전시개최 

줄리안 디스크리 <What is not visible is not invisible> 조명, 보이지않는 잉크, 벽에 UV페인트 가변크기 2008

 

<What is not visible is not invisible>(3. 24~5. 20 송은아트스페이스)전은 프랑스 지역자치단체 현대미술 컬렉션 운용기관 FRAC(Fonds Regionaux d’Art Contemporain)의 소장품 기획전이다. 마틴 크리드(Martin Creed), 한스 하케(Hans Haacke),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앙리 살라(Anri Sala) 등 총 28인(팀)의 작품이 출품됐다. 전시제목은 참여작가 줄리안 디스트리(Julien Discrit)의 동명의 출품작 제목에서 따온 것. 예술 고유의 다양한 해석적 가능성과 추상성을 드러내기 위해, 전시는 감성적 직관적인 특성이 두드러지는 설치 및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주최측에서 “현대미술 창작지원 및 후원을 위한 정부기관의 역할을 조명”하려는 기획의도를 밝혔듯이, FRAC은 세계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든 프랑스 정부 주도의 미술기관이다. 일반적으로 ‘공간’을 매개로 활동하는 여타 미술기관과 달리 ‘소장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1982년 설립된 FRAC은 프랑스 23개 지역의 자치단체별로 운영되는 가운데, 파리에 위치한 플랫폼(Platform)이 네트워크 연합단체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23개 지역 FRAC에서 프랑스 및 해외작가 5천 4백여 명의 작품 2만 6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한 해 지역별 예산만 100만 유로(약 12억 원)로 평균 12~30만 유로(1억 4500만 원~3억6300만 원)의 예산을 작품소장에 사용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FRAC 아키텐 및 플랫폼 회장인 베르나르 드 몽페랑(Bernard de Montferrand), FRAC 루아르 지역 디렉터 로랑스 가또(Laurence Gateau), 플랫폼 사무총장 안-끌레르 뒤프라(Anne-Claire Duprat)가 한국을 찾았다. 이들에게서 직접 FRAC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필립 드크로자의 작품 앞에 선 베르나르 드 몽페랑, 얀-끌레르 뒤프라, 로랑스 가또
 

Art FRAC의 역할과 정체성이 흥미롭다. 대부분의 나라마다 지역별 공립미술관이 전시 및 작품소장 역할을 맡지 않는가. 한국도 미술은행제도가 있지만, 국립현대미술관 산하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이 기관이 출범하게 된 계기와 그 역할은?
FRAC 1980년대 초 프랑스에서는 ‘지역분산화 정책’이 매우 중요한 정치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 당시 상황에서 ‘문화 민주화’를 위해 정부 주도로 FRAC이 설립됐다. 또한 프랑스 신진예술가들의 창작을 장려하고, 지역주민들에게도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실제로 FRAC은 매우 독보적인 기관이 맞다. 공간에 기반을 두지 않고 소장품을 가지고 세계 어디로든 기획전의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와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지역 커뮤니티와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독일에도 ‘NRW’ 같은 지역 주도의 미술기관이 있지만, FRAC은 플랫폼에서 전체를 총괄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다르다. 각 지역마다 각자의 업무로 매우 바쁘기 때문에, 플랫폼은 주로 국제행사를 기획 진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뒤프라) 
Art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직접 제작 설치된 작품이나 영상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술의 불확정성을 다루는 전시주제에 맞추어 작품을 선정한 것인가? 아니면 FRAC 소장품이 해외로 이동하며 소개되기 때문에, 이처럼 운송이 편리한 유형의 작품소장을 선호하는 편인가?
FRAC 예산의 제약 때문에 이번 전시는 운송이 비교적 쉽거나 혹은 아예 현지에서 제작가능한 작품을 소개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물론 FRAC은 소장품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매체와 규모의 작품을 소장한다. 특히 지역별로 소장품의 주제가 구분되어있는데, 예를 들어 로렌 지역 FRAC에는 퍼포먼스 및 여성 페미니즘 작가들의 작품이 많고, 피카르디 지역은 멋진 데생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내가 디렉터를 맡고 있는 루와르는 두 달 동안 레지던시를 운영한다. 소장품의 20%가 레지던시에 체류했던 작가의 작품이다.(가또)
Art 소장품을 프랑스 작가로 제한하지 않은 점도 인상적이다. FRAC에 소장된 한국작가 작품은?
FRAC 우리는 지리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와 인식을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프랑스를 비롯한 다양한 해외작가들의 작품을 골고루 소장한다. 지역자치단체에서 세계 각지의 미술전문가를 작품 구입위원회로 위촉하여, 독립적, 객관적인 방식으로 작품선정을 진행한다. 현재 13명의 한국작가 작품이 소장돼있다. 백남준 정흥섭 권하윤 박준범 이슬기 구정아 등 현대미술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작품들이다.(드 몽페랑) / 장승연 편집장 

Posted by 장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