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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이브닝 경매 #TTTOP

2016.10.05 16:41

‘대중문화 아이콘’의 큐레이팅 도전 
소더비 이브닝 경매 #TTTOP 10. 3 홍콩컨벤션센터 
 


키스 해링 <Untitled (1)> 1982

세계적인 경매사 소더비가 ‘한류스타’ 빅뱅의 탑과 공동기획한 특별 경매를 선보인다. 오는 10월 3일 열리는 홍콩 소더비 이브닝 경매 ‘#TTTOP’ 이야기다. 뮤지션이 소더비 경매의 게스트 큐레이터로 분한 것은 소더비의 272년 역사를 통틀어 최초다. 기존에 에릭 클랩튼, 엘튼 존의 컬렉션 등이 소더비 경매에 붙여진 적이 있지만, 뮤지션의 스타성이 아닌 컬렉터로서의 ‘안목’을 내세워 경매를 기획한 점이 파격적이다. 소더비 아시아 의장 패티 웡(Patti Wong)은 이번 경매가 성사된 데 대해 “한국미술이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더해가고 한국 컬렉터들의 보폭도 넓어진 상황이 한몫을 했다”며 “탑이 국경을 초월하고 다양한 시대와 문화를 넘나들며 예술을 즐기는 젊은 컬렉터의 새 롤모델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경매에는 장 미셸 바스키아, 루돌프 스팅겔, 앤디 워홀 등 서구 스타작가의 작품과 김환기 정상화 박서보 등 한국의 단색화 작가 작품 총 28점이 출품된다. 추정가 총액은 약 9천만 홍콩 달러(약 130억 원)이며, 판매 금액의 일부는 아시아의 신진작가를 후원하는 아시아문화위원회(Asian Cultural Council)에 기부된다.
 


조나스 우드 <Untitled (Red and Pink on Tan)> 2009

소더비와 탑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협업하며 젊은 미술 컬렉터의 시각을 반영한 현대미술 컬렉션을 준비했다. 탑은 그 자신이 크리에이터로서 아시아의 젊은 아티스트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노개런티로 참여하기로 했다. 판매 금액의 기부처도 직접 결정했다고 한다. 탑이 직접 작가를 선정해 리스트를 작성하고, 경매의 방향에 맞는 개별 작품을 소더비가 수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탑은 기자회견에서 “젊은 감성을 보여주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골랐다. 그러면서도 작품이 가진 개념이나 철학이 얼마나 새로운지가 선택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경매에는 탑이 직접 커미션한 무라카미 다카시와 코헤이 나와의 신작도 출품된다.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작품을 내놓고 싶었다. 평소 친분이 있던 무라카미 다카시에게 신작을 의뢰하며 내가 쓰던 베개를 보냈다. 거기에 다카시의 트레이드 마크인 ‘웃는 꽃’을 그려달라고 했다. 그걸 아크릴 박스에 넣어서 벽에 걸고 싶다고 했다. 뒤샹의 <샘>을 오마주해 보자는 얘기였다. 어디에 걸리느냐에 따라 맥락이 바뀌는 점을 노리며 과연 현대미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 
 


장 미셸 바스키아 <보병대> 1983

탑은 컬렉터로서 본인만의 확고한 취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출품작 중 바스키아의 <보병대>(1983)는 작가가 대변해 온 인종차별을 향한 저항정신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특유의 왕관 모티프도 등장하지 않지만, 그림 속 발랄한 색감과 인물의 에너지 넘치는 포즈가 강한 호감을 줬다는 것. 김환기의 초기작품 <Flight>에 대해서는 작가가 탐구한 한국적 청색이 독창적이어서 특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환기는 탑의 외할아버지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어릴 적 읽은 작가의 일기 속 ‘거장들의 회화 안에는 음악이 있는 것 같소. 나는 어떤 노래를 부를까요. 나는 그 노래를 계속 찾아갈 것이오’라는 구절에 감동했다”며, “뮤지션이자 배우로서 미술작품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을 때가 많다. 새로운 표현을 하고자 하는 젊은 사람들이 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소더비의 초빙 큐레이터로 지난 1년간 28점의 작품을 엄선한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 10월 3일 홍콩에서 열릴 경매에 앞서, 9월 19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출품작을 소개했다.

Posted by 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