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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산수문화’

2016.06.03 14:20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산수문화’ by 작가 김지평
동아시아의 문화란 무엇일까?

오늘날 한국 미술계에 나타난 크고 작은 새 좌표를 본격 찾아 나선다. 작가는 물론 전시, 공간, 기획 등 그 성격과 역할, 특징이 다채롭게 변화하는 지금, 최근들어 한층 활발하게 생겨나고 있는 작가 운영의 미술 전시공간들을 조명한다. 이름하야 ‘21세기 아티스트-런 스페이스’. / 장승연 편집장
 

산수문화 개관전 참여작가 노재운(왼쪽), 최윤(가운데)과 운영자 겸 작가 김지평(오른쪽)

4월 말 경,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신림동에 마련된 ‘산수문화’의 개관전 소식. 예사롭지 않은 그 이름처럼, ‘동아시아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다층적으로 모색’하고자 마련된 전시공간을 표방한다. 문을 연 이는 바로 작가 김지평. 그는 동아시아의 예술, 사상, 전통에 대한 관심사를 공유한 다른 몇몇 작가들과 소모임 활동을 해 오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표현 형식과 해석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나눠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작업실을 옮기면서 넓은 공간을 얻을 기회가 생겨, 여유 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 그의 개관 의도를 잠시 들어보자. “전통, 동양, 아시아 등의 주제를 향한 상투적인 기존 사고방식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의 가능성을 열어 보기. 매체 장르 세대를 불문하고 앞의 주제에 대한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작가들의 전시와 활동을 통해, ‘산수문화’가 은유하는 다양한 관계들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공들여 이야기하기. 이 시대에 충분히 필요한 예술적 실천이 되지 않을까 한다.”
 


노재운 <컨셉 드로잉>(부분) 2015

‘산수문화’의 독특함은 작가 운영 공간이라는 사실 외에도  특정한 주제에 보다 집중하는 공간이라는 점에 있다. 김지평 작가는 동아시아에서 교류하는 예술 사상 정신을 의미하는 말로서 ‘산수’를 사용한다. 이는 단순히 자연을 의미할 수도 있고, 서양의 풍경과 대비되는 동양 정신의 고유함 혹은 타자화된 아시아성을 의미하는 말일 수도 있다. 즉 작가가 이 공간을 통해 고민하고자 하는 주제를 모두 함축하는 말이다. 이 ‘산수’라는 단어에 ‘문화’를 붙여 보다 중성적인 공간 이름이 탄생했고, 한자 로고는 디자인그룹 ‘물질과 비물질’이 제작했다.
 


산수문화 로고

산수문화는 4월 26일부터 5월 26일까지 개관전 <비연경룡(飛燕警龍): 제비가 날고 용이 놀라다>를 선보였다. 참여작가는 노재운과 최윤. 실제로 김지평 작가는 소모임을 함께 해온 이 둘과 대화와 고민을 나누며 이번 전시를 함께 완성했다. 김지평의 기획의 변을 잠시 옮긴다. “두 작가의 작업은 잊혀져가는 것, 관심거리가 되지 못하는 오래되거나 낡은 것, 손쉽게 한국적이라고 부르는 것들에서 특별한 광채를 발견하고 이를 엮어 내며 동아시아 전통문화에 새롭게 접근한다. 영상 설치 회화 그래픽 글쓰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복잡한 읽을거리를 제시하는 작업이다. 무엇보다 두 작가가 공유하는 다른 시공간 차원에 대한 대담한 상상력은, 세대차이라든지 동시대성이라는 우리의 관성화된 시간감각을 무색케 하면서 서로 자유롭게 교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 가운데 ‘복잡한 읽을거리’란 표현이 유독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산수문화’의 행보야말로 동시대 미술계의 흐름 안에 낯설지만 새로운 문맥을 만드는 ‘신선한 볼거리, 읽을거리’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작은 목소리가 마치 용이 놀랄만큼 증폭되길 기대한다. 산수문화는 오는 8월 말 사진가 김경호의 개인전으로 두 번째 전시를 선보인다. http://sansumunhwa.com
 


<비연경룡(飛燕警龍): 제비가 날고 용이 놀라다>전 전경 2016 산수문화_최윤 <크리스마스트리> 2015(왼쪽), 노재운 <지팡이> 2016(가운데), 최윤 <물결무늬 비, 남은 하나 코와 함께 있는 시민의 숲> 2016(오른쪽)

Posted by 장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