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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방: 현대미술 거장들의 공간》 출간

2016.05.04 18:26

똑똑! 현대미술의 ‘방’을 노크하다
《코끼리의 방: 현대미술 거장들의 공간》 출간
 


《코끼리의 방》(두성북스)

홍익대 전영백 교수가 신간 《코끼리의 방》을 출간했다. 현대미술 거장 10인의 작품을 엄선해, 장소 빛 정치 집 인체 총 5개의 키워드로 구분하여 집필한 연구 서적이다. 아니쉬 카푸어, 제임스 터렐 등 대가들의 최신작 및 대표작 도판 110여 점을 곁들여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 Art는 저자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집필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제임스 터렐 <Aten Reign> 자연광, LED 조명 가변크기 2013_작품 제작 과정

Art 미술과 건축 장르가 자연스럽게 융합되고 있는 최근 경향을 볼 때, 현대미술을 이끄는 주요작가들의 작업을 건축과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재조명한 저자의 시각이 시의적으로도 의미 있다. 연구 계기는?

최근 현대미술의 주요작가들이 건축과 공간을 다룬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왜 그러한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공간과 연계하는 최근 작업의 특징은 오늘날 변화하는 포스트모던 주체의 속성과 연관된다. 관람자 중심의 시각이 심화되면서 ‘기억’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재에 소환된 과거가 특정 공간에서 재연될 때 주체가 느끼는 공간 감각이다. 같은 공간에서 겹치는 과거와 현재는 기억의 메커니즘에서 조정, 종합되는데 개념미술은 이 부분에 주목한다. 이 책은 작가 10명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설정하여 필자의 관점을 드러낸다. 이를 위해 작가들의 작업을 묶는 키워드를 각 장마다 주제로 제시했고, 이들의 공통 이슈를 5개의 핵심 부제로 아울렀다. 말하자면, 단순히 작가들의 최근 작업을 설명하는 ‘작품 가이드 책’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니쉬 카푸어>전 설치 전경 2012 삼성미술관 리움

Art 오늘날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라고 부를 만한 작가들의 최신 작업을 연구대상으로 엄선한 만큼, 책 출간과정에서 작품 이미지와 저작권 등을 해결하는 데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다.

원고 자체에 몰두한 시간은 2년 정도 걸렸다. 거장들의 작업을 최근 전시를 통해 다루고자 한 것이기에 시간을 오래 끌면 안 됐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작품의 사진저작권 문제였다. 사용 허가를 얻기 위해 걸린 시간만 8개월이다. 그동안 해외에 보낸 이메일이 150통 정도 되고 비용도 적잖이 들었다. 국내 출판사에 해외 저작권을 해결할 수 있는 체계가 없으므로 개인적으로 일일이 접촉하고 설득하며, 크기에 따른 비용도 정확히 처리해야 했다. 불필요하게 오래 걸리거나 예상치 못한 일들도 생겨서 과연 책이 나올 수 있는지 의심하기도 했다. 현대미술 책이 출판되기 힘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소명감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 결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에 실린 작품 사진은 그 해상도가 가장 좋은 상태란 점이다. 해외의 작가 스튜디오나 미술관에서 직접 받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일종의 커다란 국제 전시를 한번 치룬 것과 다름없다. ‘지면 전시’라 말할 수 있다. 또한 10명의 세계적 거장들을 한꺼번에 엮는 구성은 사실상 쉽지 않다. 작가들 사이의 비교심리, 작가와 이론가 사이의 알력, 문화간의 권력 관계가 개입된다. 심지어 어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한 내용이 비판적이란 점에서 글의 수정을 요청하기도 했다(물론, 하나도 바꾸지 않았다!). 게다가 한국어로 출판되는 것이기에 영어 텍스트를 요구한 작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시간이 두 배로 걸린 셈이다. 방안의 코끼리를 끌어내기란 정말 만만치 않았다.
 


전영백 / 홍익대 예술학과·미술사학과 교수, 홍익대박물관장. 연세대 사회학과 및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리즈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술사학 연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로 《세잔의 사과》(한길아트, 2008), 《22명의 예술가 시대와 소통하다》(궁리, 2010) 등이 있다.

Posted by 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