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Exhibitions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윌리엄 켄트리지 신작 공개

2016.05.04 18:22

현대미술 거장의 ‘바로크 오페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윌리엄 켄트리지 신작 공개
 


<율리시즈의 귀환> 1998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이래 최대 규모의 개인전을 선보였던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가 또 하나의 역작을 공개한다. 이번엔 작가가 아니라 연출가로서 관객 앞에 선다. 이탈리아 작곡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의 바로크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을 1998년 인형극 오페라로 각색한 동명의 작품. 그해 벨기에 쿤스텐페스티벌에서 초연한 후 뉴욕 링컨센터, 런던 바비칸센터 등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200여회 이상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5월 28~29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예술극장에서 최초 상연될 예정이다. <율리시즈의 귀환>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후반부를 토대로 제작되어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율리시즈가 10년의 방랑 끝에 고향으로 귀환하는 내용이다. 단순히 고대 그리스 시대에 머무르지 않고 몬테베르디가 살던 16세기 베니스와 남아프리카의 현실을 교차한다. 원작 오페라에서 배우들이 과장된 동작으로 연기한다면, 각색 버전에서는 켄트리지가 디자인한 흑백 애니메이션과 ‘핸드스프링퍼펫컴퍼니(Hand Spring Puppet Company)’가 제작한 나무 인형극이 펼쳐진다. 핸드스프링퍼펫컴퍼니는 남아공 출신의 세계 최대 인형극 단체로 국립극장에서 상연한 연극 <국립극장 NT Live 워호스> <한여름 밤의 꿈> 등이 전 공연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ACC는 <율리시즈의 귀환>과 같이 동시대예술을 대표하는 작품을 유통하면서 국내에서의 입지와 국제적 명성의 밑거름을 다지고자 한다.
 


<더욱 달콤하게, 춤을> 2015

한편, 길이가 45m에 달하는 켄트리지의 신작 <더욱 달콤하게, 춤을>도 5월 20~29일 동안 예술극장에서 전시된다. ‘아프리카 임마누엘 어셈블리 브라스 밴드’의 연주와 함께, 목탄으로 그린 풍경 위를 군상이 행렬하는 영상작품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행렬 가운데 사람들은 물건을 나르거나 노래하고 춤추며 무언가를 애도한다. 윌리엄 켄트리지는 독일 《마나거》 매거진에서 선정한 ‘10인의 생존 예술가’에 포함된 작가 겸 연출가다. 요하네스버그 출생으로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교에서 정치학 및 아프리카학을 전공하고 파리 자크르콕 국제연기학교에서 공부했다. 인종분리정책이 실시되던 시기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사회상을 목탄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면서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받았다. 2014년에는 중국을 방문한 후 1960년대 후반 문화혁명에 관심을 갖고 혁명모범극 ‘양판희(樣板戱)’를 주제로 영상 작업을 제작하며 그 관심사를 확장시키고 있다.

Posted by 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