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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Look] 아말리아 울만(Amalia Ulman)

2015.11.02 17:02

위선의 ‘셀카’ 미학
아말리아 울만(Amalia Ulman)
 


〈Excellences Perfections〉 
인스타그램에 사진 업로드 2014

아말리아 울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을 활용한 ‘온라인 퍼포먼스’ <Excellences & Perfections>로 국제 미술계를 ‘핫’하게 달구며 떠올랐다. 2014년 5월부터 약 4개월 동안 SNS 상에서 금발의 10대 모델 지망생 행세를 한 것. 자신의 사진에 포토샵과 인스타그램 필터 처리를 해 매혹적 몸매의 여성으로 탈바꿈했다.
 


〈Excellences Perfections〉 인스타그램에 사진 업로드 2014

도시적 라이프스타일을 좇아 상경한 이 등장인물은 부자 남자친구를 만나 럭셔리한 소비 생활을 누린다. 그에게 더욱 섹시해 보이고자 가슴 확대 수술까지 감행하지만, 결국 버림을 받고 ‘멘붕’에 빠진다. 그러다 새 남자를 만나 심신을 추스른다는 내용의 파란만장한 드라마를 사진과 함께 마치 일기를 쓰듯 꾸준히 올렸다.
 


〈Excellences Perfections〉 인스타그램에 사진 업로드 2014

퍼포먼스 기간 동안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무려 10만여 명의 팔로워가 몰려 눈길을 끌었다. (이 숫자마저도 인위적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이후 더욱 화제가 됐다.) 신분 상승을 꿈꾸는 주인공의 몸과 그가 선망하는 고급 호텔방, 각종 디저트, 화장품과 옷가지 등을 따뜻하고 화사한 색감으로 보여 주며, 캐릭터의 ‘섹시한’ 외모와 ‘예쁘장한’ 소품을 작품의 미학으로 차용한다.  
 


〈Excellences Perfections〉 인스타그램에 사진 업로드 2014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제품만 작품에 사용한다”며, 작품에 등장하는 사물이 자신의 개인적 취향에 실제로 부합한다고 밝힌다. 한편, 사회적 계급을 가르는 자리에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소비의 ‘취향’이다. 작가는 이러한 심미적 소비가 특정 계층(중산층)과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소비에 대해 비판적 성찰을 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특권’이라고 지적한다.
 


〈International House Of Cozy〉 비디오 2015

‘뽀샤시’한 화면의 포르노 영상 <International House of Cosy>에서는 젊고 부유해 보이는 금발의 남녀 주인공이 딥티크 향초와 에이솝 바디로션이 놓인 깔끔한 실내에서 각자가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한 ‘고상한’ 대화를 나누다가 급작스럽게 성행위를 시작한다. 여자 주인공이 특히 아끼는 무지(Muji) 노트 위에 남자의 정액이 뿌려지면서 영상이 끝난다. 관객은 영상이 비춰 주는 상품의 매력적인 비주얼을 흡족하게 감상하다가, 어느새 지극히 사적인 행위를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의 관음증적 취향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작품이 비판하는 ‘위선적인 자아’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임을 깨닫게 된다.
 


〈Buyer, Walker, Rover〉 비디오 11분 52초 2014 파워포인트 화면에 작가의 스카이프 영상을 강연 형식으로 오버랩했다. 

울만은 이제 작업의 무대를 전 세계로 삼아 보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작가가 북한의 한 호텔방에서 누드 상태로 요가에 몰두하는 사진이 새롭게 올라왔다. 철저한 반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질 자본주의식 취향의 오버랩이 기대된다.
 


아말리아 울만(Amalia Ulman) / 1989년 아르헨티나 출생.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스 순수미술 학사 졸업. 베를린 퓨처갤러리(2014), 런던 에블린야드(2014), 뉴욕 제임스푸엔테스갤러리(2015), 로테르담 마마쇼룸(2015), 미국 유타주립미술관(2015)에서 개인전 개최. <The St. Petersbourg Paradox>(뉴욕 스위스인스티튜트, 2014), <A Sentimental Education>(빈 갤러리안드레아위버, 2014), <Future of Memory>(빈 쿤스트할레, 2015) 등 다수의 기획전 참여.

Posted by 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