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EXHIBITION

이보람展

2012.06.04 18:06

애도에의 애도
2012. 5. 24~6. 20 마이클슐츠갤러리
 

<Victim-Lamentation 2> 캔버스에 아크릴릭, 유채 130×97cm 2011

<Victim-Lamentation 2> 캔버스에 아크릴릭, 유채 130×97cm 2011

 

신진작가 이보람이 4번째 개인전 <애도에의 애도>전을 연다. 이보람은 전쟁이나 테러 등 폭력적 상황을 담은 보도사진을 회화로 재구성하면서 이를 소비하는 미디어의 속성과 대중의 시선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 왔다. 이번 전시에는 이같은 주제를 이어가고 있는 최근작을 포함한 2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는 화면에 울부짖는 희생자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거나 부상당한 신체, 파편화된 사물, 텍스트들을 어지럽게 구성한다. 이러한 소재는 모두 인터넷에서 수집한 보도사진을 참고한 것이다. 모든 인물의 피부색은 인종이나 정체성을 알 수 없게 창백한 푸른빛으로 뒤덮고, 눈동자를 지웠다. 또한 작가는 수집한 사진들을 ‘피에타’ ‘십자가에서 내려짐’ ‘애도’ 등의 주제와의 연관성을 기준으로 분류하여 조합한다. 따라서 작품의 분위기는 ‘희생양’을 주제로 한 종교화 혹은 석고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바탕의 밝은 분홍빛은 묘사된 상황의 잔혹함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작가에 따르면 분홍빛은 사랑의 감정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상업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색이다. 작가는 이처럼 텅 비어 있는 기호인 분홍빛을 현대인이 가진 ‘가벼운 죄의식’의 상징으로 사용했다. 반면, 맨 마지막에 그려 넣는다는 붉은 물감은 이와는 대조를 이루며 피의 질감을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작가가 보도사진을 작업에 끌어들이게 된 것은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신문이나 TV 뉴스, 인터넷을 통해 처참한 희생자들의 모습과 폐허가 된 도시의 광경을 접하면서부터다. 작가는 미디어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그 사진들이 실제 현실을 담고 있으면서도,  영화처럼 ‘볼만한 것’으로 각색되어 전달되며, 그것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는 관음증적 쾌락이 내포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비극적 현실에 대한 충격과 죄책감보다는, 자신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데서 오는 안도감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보람 1980년 서울 출생. 서울대 서양학과 학사 및 석사 졸업. 예술공간HUT(2007), 아트스페이스H(2009), 송은갤러리(2011)에서 개인전 개최. <Inside Out 회화 모음전>(2005, 대안공간루프), <타인에게 숨 쉬다-다섯 개의 방>(2008, 갤러리 도스), <우문현답>(2009, 쿤스트독갤러리), KIAF 아티스트 포트폴리오(2010) 등 단체전 및 행사 참여. 네오 프라임 레지던시 프로그램 1기 입주 작가(2009).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 네이처포엠 301호
www.schultzgallery.co.kr
02)546-7955

Posted by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