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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부산비엔날레 '배움위원회' 참가기(1)

2012.05.30 17:38

오는 9월 개막하는 2012 부산비엔날레(9. 22~11. 24)가 지난 25일, 20개 참여 화랑의 리스트를 확정하고 도록제작 및 홍보지원 등 본격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배움의 정원(Garden of Learning)’을 주제로 지역사회의 환경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작가 작품 전시가 관객과 유기체처럼 같이 성장하는 실험을 진행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총감독 로저 브뤼겔은 이를 위해 전시 준비 전반에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민들로 구성된 배움위원회는 그 핵심을 이룬다.
전시 작가가 아닌 배움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지역사회 혹은 관객과 예술을 매개하는 역할에 자발적으로 나선, 작가 그룹 Collective2(신윤예, 홍성재)가 지금까지 배움위원회의 전반적인 활동을 소개한다. 홍성재씨는 'artWA서포터즈'이기도 하다.
먼저 2월부터 총감독과 작가, 배움위원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된 것들을 소개하고, 다음편에서는 내부 소모임 결성 후 5월 9일에 있었던 1차 모임의 후기를 싣는다.
  

정리Collective2(신윤예, 홍성재)


 

5월 2일 홍대 앞에서 배움위원회의 한 소모임이 미팅을 가졌다. 배움위원회 내에는 관심사에 따라 10~15명 내외의 소모임을 구성해 개별적으로 활동 중이다.

5월 2일 홍대 앞에서 배움위원회의 한 소모임이 미팅을 가졌다. 배움위원회 내에는 관심사에 따라 10~15명 내외의 소모임을 구성해 개별적으로 활동 중이다.

배움위원회의 활동은 크게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비엔날레 참여작가와 만나고, 전시감독 로저 브뤼겔의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는 것, 배움위원회 구성원 중 각자 자신과 비슷한 관심을 가진 작가와 함께하는 소규모 모임, 미술관 밖에서 보다 편안하게 작가와 소통하고 다른 구성원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것 등으로 구성된다. 전체모임은 한 달에 한번 꼴이고, 별도로 소규모의 모임을 갖고 있다. 우리는 토론을 통해 비엔날레가 어떤 의제를 다뤄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관객들과 소통해야 할지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그 중 지금까지 배움위원회에서 다뤄진 몇 가지 논의들을 소개한다.

#1. 2012 부산비엔날레의 세 가지 주제는 다층적인 역사적 기억, 부산의 비전, 예술의 존재론이다. 배움위원회에서는 그중 첫 번째 주제인 다층적인 역사적 기억에 관해 급속한 변화를 거친 부산의 건축이 담고 있는 문화적 기억이 논의 주제로 떠올랐다.
전시감독 로저 브뤼겔은 이를 외부인의 시각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야 하며, 이에 반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좋은 전시란 “다양한 아이디어와 감정으로 숨쉬는 생물체”와 같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사람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개인적 기억과 이러한 기억을 꺼내고 간직해 나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같은 맥락에서 전시 구상에 있어서도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사람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이들을 전시장에 방문해서, 벽에 걸린 사물을 둘러보고, 카탈로그를 사고, 떠나는 수동적인 소비자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마치 춤을 추듯, 사람들이 생동감 있게 전시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메리 앨렌 캐롤 <Prototype 180> http://www.prototype180.com

메리 앨렌 캐롤 <Prototype 180> http://www.prototype180.com

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메리 앨랜 케롤은 자신의 이전 작업인 <프로토타입 180>을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 휴스턴 내 주택을 180도 회전하여 옮겨 놓은 작업으로 10년에 걸쳐 진행됐다. ‘실행 중인 (Performing) 건축 행위는 단지 도시개발과정을 담은 사진기록물을 보는 것과는 다르다. 정부의 보호 하에 있는 제도적 공간 밖에서 효과를 냄과 동시에 실제적 변화를 꾀하는 방법이다.

#2. 사람 중심의 과정이 되려면 기존보다 더욱 면밀하게 교육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람들은 완성된 결과물 뿐 아니라 전시 준비 과정까지도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교육프로그램의 기본 취지였다. 따라서 922일부터 시작되는 전시 기간 중에도 예술작품의 창의적인 과정과 유동성을 잃지 않고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구상했다. 교육프로그램의 역할은 곧, ‘얼어붙은 강 아래에서 강물의 흐름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되어야 했다.
울리히 쉐트커가 자신이 맡았던 카셀도큐멘타12의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울리히 쉐트커는 참여 작가이자 현직 선생님으로서 교육프로그램을 비롯해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을 사람들과 연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쉐트커는 사람들이 이미 지니고 있는 각자의 전문성을 일깨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개 예술과의 소통이 단절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스스로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은 본래 단순하지 않다. 예술의 전문가들 또한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그들은 예술 그 자체가 교묘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해 불가능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반면, ‘불쌍한일반 관객들은 예술을 이해해야 한다고 자신을 압박한다.
 
배움위원회에 참석한 작가 울리히 쉐트커.

배움위원회에 참석한 작가 울리히 쉐트커.

카셀 도큐멘타12의 <명상 프로그램>

카셀 도큐멘타12의 <명상 프로그램>

미술사나 특수한 전문 지식을 통해 예술에 관한 수많은 논의를 펼칠 수 있지만, 사실 예술을 직접 마주했을 때 떠오르는 모든 것이 예술을 이야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현대미술작가들이 다루는 기억, , 정치에 관한 주제는 우리 모두가 살아가며 고민하는 소재들 아닌가? 이러한 풍성한 삶의 경험들을 전시 안에 불어 넣어야 한다.

#3. 진행 측에서는 매달 전체모임 외에도 배움위원각자가 특정 작가나 관심 주제를 선택하여 만든 소그룹으로 활동을 이어 나가기를 제안했다. 또한 작가들은 작업의 아이디어에 대한 제안서를 포럼에서 공유하여, 배움위원회가 작업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각각의 소그룹들은 서로의 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모든 배움위원들이 크고 작은 배움위원회 활동의 큰 그림을 파악해야만, 더 많은 기회와 보다 긴밀한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쁜 전시는 일관성을 상실한 전시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꾀어야 보배인 법. 우리는 수많은 반찬들이 주식의 부족한 부분을 보안하며 조화롭게 어우러진 한국식 밥상의 교훈을 되새겨 보았다.

#4. 미술관 모임 후, 용천소극장에서 가진 소규모 모임에서는 감독이나 작가의 이야기 대신, 배움위원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석한 배움위원들은 모노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낡은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배움위원회 지원동기, 관심사, (사랑이야기를 포함한) 개인적인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 뒤이어 막걸리와 함께 수다가 계속됐다.

※ 위의 내용은 배움위원회 사이트(http://gardenoflearning.info/blog/forum/)의 내용을 참고했다.

 

Posted by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