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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Art in Culture

2008.01

Abstract

특집 통권 100호 기념 ● 새해 새날이 밝았다.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다. 2008년 1월호는 art에겐 특별한 책이다. 1999년 10월 창간호를 발간한 이후, 바야흐로 '통권 100호'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팍팍한 한국 미술계의 틈바구니 속에서 신생 잡지로 출발한 art가 어엿한 미술 정론지로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미술잡지 통권 100호 기록은 한국미술의 역사에서 통산 세 번째다. 척박한 미술저널리즘의 토양에서 일궈낸 art의 노력과 성과. 미술계 모든 식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 art는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 그리고 100호를 기념하는 마음으로 한국미술의 '세대교체'를 이끌어나갈 젊은 미술인(1970년 이후 태생) 100인을 선정했다. 창작과 이론 분야는 물론이고 미술을 둘러싼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일꾼들이다. 한국미술의 차세대를 주도할 '영 파워' 들이다. 비엔날레와 미술관에서, 마켓에서 떠오르는 젊은 작가, 저널 출판 온라인 등을 통해 새로운 예술론을 피력하는 평론가, 국내외에서 각자의 예술 철학을 전시로 엮어내기에 바쁜 큐레이터 중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을 찾아냈다. 최근 미술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발걸음이 분주해진 갤러리스트, 아트컨설턴트, 경매사 등은 물론이고 아트아카이브, 문화행정, 예술 전문 출판, 미술 교육, 작품 수복 등 미술 동네 구석구석까지 시선을 돌렸다. ● art는 젊음을 지향한다. 우리도 '한국미술'을 이끌어가는 일원이라는 자부심으로 이번 특집을 정성껏 준비했다. 100인의 주인공은 저마다 개성과 활기가 넘쳤으며, 무엇보다도 치열한 직업의식이 매력이었다. 이들과 함께 한국미술의 밝은 내일을 본다.

Contents

영문초록

인사

핫피플 이종덕, 예술행정가의 외길 인생_이선화
 
프리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께 바란다_박신의
    고미술 시장이 부활해야 하는 이유_이광표
    공공미술은 없다, 미술은 있다!_김종길
 
포커스
    한국미술_여백의 발견_정무정
    정보영│김상우_조은정
    황인기│신창용│김용철_이선영
    김학량│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문자와 미술_이대범
 
특집 통권 100호 기념
    (1) 新한국미술 POWER 100
    (2) 세계미술을 이끌어가는 아티스트 TOP 100
 
이미지 링크 권부문
 
작가 연구
    정서영, 스스로 빛나고 진동하는 사물과 언어_김현진
 
스페셜 프리뷰
    <유럽 현대미술의 위대한 유산> 
 
전시 리뷰
    마틴 보이스 | 도시회화의 행방| 손석 | 김주영|서윤희 | 양성윤
    박화영 | 민재영 | 뻥화론 연구| Shared Boundaries | 김승영| 윤상열 | Imfuse
 
아웃 오브 코리아 
    곽남신_양정무
 
에디터스 블로그

Articles

스페이스-KT 아트홀

김주현 <생명의 그물-아치> 481개의 철 파이프 작품이 KT아트홀 입구 설치 광경

KT 아트홀

강남 땅값이 제아무리 비싸다 해도, 여기저기 뉴타운이 난리여도 서울의 정서적(?) 중심지는 광화문 네거리다. 이순신 동상 앞에 광활하게 뻗어 있는 네 갈래의 길은 그저 차나 사람이 지나가는 곳이 아니다. 붉은악마, 촛불시위, 각종 집회 등 한국의 사회문화적 상징이 깃든 곳이다. 실제로 광화문 네거리에는 언론사, 대형서점, 문화회관 등이 집약적으로 들어서 있지 않던가. 여기에 문화공간 하나가 더 추가됐다. 바로 KT에서 운영하는 ‘KT아트홀’이다.
KT아트홀에는 매일 저녁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는 ‘Jazz and the city’와 UCC감상 스튜디오, 문화강좌실, 갤러리 등이 마련돼 있다. 일반인들이 언제든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KT아트홀이 들어서 있는 빌딩은 원래부터 KT 광화문 지사로 쓰였다. 작년 4월 9일 개관한 이후 KT빌딩의 인상이 확 바뀌었다. 단지 1층만 내주었을 뿐인데, 역시 문화와 예술의 힘은 강한가 보다.
KT아트홀 운영진은 시민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단돈 천원으로 즐기는 ‘천원의 나눔 콘서트’, 즉흥 연주의 감동을 선사하는 ‘Jazz Summit’ 등으로 말로, 모이다 등 실력 있는 재즈 뮤지션을 초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천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티켓 수익금은 저소득층 청각장애아의 소리 찾기 사업에 쓰인다고 하니, 재즈 공연도 즐기고 소외 이웃도 돕는 기회다. 그런가하면 음료 및 기념품이 포함된 플래티늄석과 케이터링 서비스가 가능한 VIP석을 마련, 일반 관객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2008년 프로그램으로는 한국 퍼커션의 거장 류복성, 도회적이고 세련되게 재즈와 팝을 믹스시키는 어번블루스, 9인조 정통 브라스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갤러리에도 꾸준히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년 11월 9일부터 28일까지 열렸던 〈에코-브릿지,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가 단연 눈에 띈다. 〈에코-브릿지〉 프로젝트는 한강에 자동차가 아닌, 인간과 동식물을 위한 보행 전용 다리를 놓자는 것이 골자다. 작가 김주현이 제안한 바 있는 ‘생명의 그물’ 공법으로 건축사 디자인캠프 문박 디엠피와 함께 도시 삶의 방식에 생태학적인 의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헛된 망상 같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아주 구체적이고 철저한 프로젝트다. 테이크아웃드로잉 주최로 열린 이 프로젝트는 크게 전시, 아카이브, 포럼으로 나뉜다. 특히 포럼이 대대적으로 개최됐다. 총 2회에 걸쳐 열린 ‘에코-브릿지 포럼’에는 참여작가인 김주현과 문진호(디자인캠프 문박 디엠피 대표)는 물론, 이지현(서울환경연합 국장), 임상오(상지대 경제학과 교수), 김기호(서울대 환경대 교수), 최열(환경재단 대표), 조성룡(도시건축연구소 대표), 이원재(문화연대 사무처장), 최무영(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갤러리의 고정된 전시보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장소성을 십분 활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밖의 전시로는 고은주 개인전 〈꽃-영원한 어머니의 표상〉, 강경화 개인전 〈오아시스가 되다〉, 스튜디오_유니트 정기전 〈오픈 스튜디오〉, 〈세라니트〉전, 권진수 개인전 〈기억의 치유-다섯번째 이야기〉 등이 열렸고, 현재는 젊은 작가 강정헌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갤러리의 경우, 음악 공연 프로그램에 비해 일관된 기획력이 부족해 보여 아쉽다. 곧 전시 기획 부재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그제서야 비로소 KT아트홀이 광화문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1577-5599

left:재즈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right:KT아트홀 내부 전경

아트프라이스닷컴 선정 2006/2007 최고의 작가 500명

데미안 허스트

세계미술을 이끌어가는 아티스트 TOP 100

글 | 김새미 기자

프랑스의 미술시장 분석회사인 아트프라이스닷컴이 지난 10월 2006년 1월 1일부터 2007년 6월 30일까지의 경매 결과를 토대로 2006/2007 최고의 작가 500명을 선정했다.

경매장의 귀하신 몸, 바스키아와 허스트

1945년 이후 출생한 현대미술가 중에서 경매를 통한 거래 총액이 가장 높은 순서대로 500명을 집계한 결과, 73점이 낙찰되어 거래 총액 46,833,564유로를 기록한 장 미셸 바스키아가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작품은 지난 17년간 경매를 통해 약 2,500억원(1억8천3백만유로) 어치가 거래되었으며, 올해 5월 뉴욕 소더비에서 1981년 작 <무제>가 약 178억원(1천3백만유로)에 낙찰되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조사 기간 중 낙찰된 최고가의 작품 10점 중 4점이 바스키아의 작품이다. 그는 28년의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800~900점의 페인팅과 1,500점의 드로잉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존 작가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작가는 데미안 허스트다. 2007년 단 6개월 동안 6점의 작품이 백만달러 이상에 낙찰되었다. 2007년 6월 런던 소더비에서 6,136개의 채색된 알약이 담긴 작품 <Lullaby Spring>이 사치갤러리에 약 160억원의 가격으로 낙찰되었고, 지난 8월 30일에는 한 투자회사가 백금으로 주형을 뜬 실물 크기의 인간 두개골에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은 <For The Love of God>을 약 940억원(1억달러)에 화이트큐브갤러리를 통해 구매하여 생존 작가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상위권 작가들 중에서 컬렉터를 가장 사로잡는 장르 중의 하나는 사진이다. 리차드 프린스, 안드레아 거스키, 신디 셔먼 모두 1999년 이후에 최고낙찰가가 10억원(1백만달러)대를 넘었다. 이 중 거스키의 작품이 단연 가장 비싸다. 그의 작품은 70% 이상이 1만유로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며 2007년 2월 런던 소더비에서 거래된 <99cent Ⅱ>는 약 30억에 낙찰되어 사진 작품 중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토마스 스투르스는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는 관객들을 찍은 작품 <Natio nal Museum of Art, Tokyo>이 지난 6월 런던 소더비에서 약 7억원(39만파운드)에 거래되어 34위에 올랐다. 38위를 차지한 토마스 루프의 작품가는 지난 10년간 약 370% 올랐다. 거스키, 루프, 스투르스와 함께 독일 현대 사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칸디다 회퍼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가장 떠오르는 작가들은 단연 중국의 작가들이다. 이미 2006년에 중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미술시장으로 떠올랐고 경매사 또한 확장되고 있다. 아트프라이스가 발표한 2006/2007년의 상위 10개의 경매사 중에서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의 뒤를 이어 중국의 폴리(4위), 차이나 가디언(5위), 상하이 호산(6위), 한하이 옥션(9위)이 차지했다. 장 샤오강(3위), 위에 민준(5위), 쩡 판즈(7위), 첸 이페이(12위), 리우 샤우동(22위) 등의 작가들의 작품은 10억대를 넘어선 지 오래다. 아트프라이스는 2008년 활약이 기대되는 작가로 얀 페이밍(18위), 팡 리준(23위), 왕 이동(25위), 리우 예(28위), 차이 구오창(64위), 마오 얀(71위)을 꼽았다. 일본 작가 중에서는 히로시 스기모토(15위), 요시토모 나라 (21위), 무라카미 다카시(50위)가 상위권에 들었다.
아트프라이스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2001년 9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세계 경제는 152%의 성장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동안 현대미술의 가격대는 투기적인 양상을 보이며 233%나 증가했다. 1945년 이후에 출생한 현대작가들의 작품은 2005부터 계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7년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고 부동산 또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9. 11사태 당시와 마찬가지로 미술시장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미술시장의 경우 1990년대의 침체기 이후에는 세계 경제의 위험 요소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투자 상품이 되었기 때문에 뉴욕이나 파리의 주식시장이 무너져도 미술작품에 대한 투자는 ‘머스트 해브’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는 것이다.
TOP 500작가 중에 한국의 작가로는 홍경택(145위), 배병우(184위), 최영걸(250위), 김동유(272위), 최우람(315위), 이용덕(390위), 안성하(437위), 강익중(461위), 고영훈(470위)이 순위에 포함되었다.

left:제프 쿤스 <Hanging Heart(Magenta/Gold)> 2007 12월 14일 소더비 뉴욕에서 약 220억원에 낙찰 right:아라리오 씨킴 회장

37번째를 맞은 쿤스트콤파스

1970년부터 매년 최고의 예술가 100인(Kunstkom pass-Die 100 Gr쉝sten)을 선정하여 발표하는 독일의 경제전문지 《캐피탈》에서는 2007년의 최고의 예술가로 게르하르트 리히터를 선정했다. 그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10위권 내 작가들도 2004년부터 크게 변화가 없다. 5위까지의 순위는 2006년과 같고, 6~10위에서는 순위가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브루스 나우만, 지그마 폴케, 로즈마리 트로켈, 루이스 브루주아, 신디 셔먼, 게오르그 바젤리츠, 마이크 켈리는 2004년부터 10위권 내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2004년에 9위, 2005년 10위를 차지했던 크리스티앙 볼탕스키는 2006년부터 10위권에서 제외되어 17위를 차지했고, 2004년 10위를 차지했던 프란츠 웨스트는 2005년부터 10위권 내에서 밀려나 24위에 머물렀다. 2004년 11위였던 빌 비올라는 2005년 9위를 차지했으나 2007년에는 14위에 그쳤고 2006년부터는 윌리엄 켄트리지와 올라파 엘리아슨이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캐피탈》지의 순위는 ‘베스트셀러 리스트’가 아님을 강조한다. 가격 지표나 경매 과정을 무시하고 전 세계 150여 개의 주요 미술관에서의 개인전 및 단체전, 주요 전문지(독일의 《아트》《쿤스트포름》 이탈리아의 《플래시 아트》, 스위스의 《파케트》, 미국의 《아트인아메리카》)에의 노출 빈도 등을 통해 드러난 행적을 점수화하여 합산한 뒤 그 합계를 최저가에서부터 최고가까지의 가격대와 비교하여 제시할 뿐이다. 주요 미술관으로는 런던의 테이트모던, 뉴욕의 구겐하임과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파리의 퐁피두센터, 베를린국립미술관, 암스테르담 스테델릭미술관 등을 800점, 기타 주요 미술관을 650점으로 책정한다. 이러한 기관에서의 전시가 미술시장의 가격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됨을 고려한 것이다. 카셀도큐멘타나 뮌스터조각프로젝트 및 주요 비엔날레와 트리엔날레의 참여도도 매우 높이 평가한다. 이러한 방식의 쿤스트콤파스는 독일의 경제 저널리스트 빌리 본가르드(Willi Bongard)가 창안한 것으로, 그가 작고한 1985년 이후부터는 그의 부인 린데 로어 본가르드(Linde Rohr Bongard)가 이 방식대로 순위를 집계하고 있다.

루이스 부르주아 <Seven in Bed> 2001

’급’ 부상하는 뉴페이스

2007년 가장 약진을 보인 작가로는 69위 상승한 이자 겐즈켄(90위), 42위 상승한 어윈 웜(88위), 40위 상승한 피터 도이그(74위), 30위 상승한 실비 플뢰리(97위) 등을 들 수 있다. 이자 겐즈켄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뮌스터조각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베를린 구겐하임, 테이트생아비스, 뉴욕 뉴뮤지엄 등에서 전시를 하며 활약했다. 마른 몸매에 대한 집착, 비만, 패션, 광고, 소비문화 등 현대인이 직면한 문제들을 조각이 구성되는 방식과 그것의 개념에 관한 질문들로서 제시해 온 오스트리아 작가 어윈 웜 또한 함부르크 다이히토르할렌(Deichtohallen)에서의 회고전을 비롯하여 짤즈부르크 근대미술관, 베를린 구겐하임, 모리미술관, 칼스루헤 ZKM를 비롯하여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여 지난해 130위에서 88위로 올랐다. 2월 5일 테이트모던에서의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피터 도이그와 첼시미술관에서의 <Dangerous Beauty>, P.S.1에서의 <The Golden Standard>,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등에 참여한 실비 플뢰리의 상승세도 높았다.
《캐피탈》지는 2006년부터 부상하는 작가 100인(Die 100 Umtriebigsten)의 리스트도 발표하고 있다. 이 리스트의 2007년 스타는 루마니아 작가 댄 퍼잡스키(Dan Perjovshi, 1961). 올해 총점은 12,870점으로 100위 내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작년보다 8,550점이 오르면서 브루스 나우만의 뒤를 이어 가장 빠르게 부상하는 작가로 떠올랐다. 2007년 5월부터 8월까지 모마에서 개인전을 한 그는, 매우 단순하고도 유머러스하지만 현대사를 곱씹게 하는 의미 깊은 드로잉으로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이 리스트에는 아시아권 작가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1973년 홍콩에서 태어나 펜실베니아 대학과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에서 수학한 폴 챈(Paul Chan)은 아직까지 총점은 9,595점으로 비교적 낮지만, 5,400점 상승하며 24위에 올랐다. 그는 미국 내의 테러집단을 도왔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은 뉴욕의 민권변호사 린 스테워트(Lynne Stewart)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영화로 뉴욕 언더그라운드 필름 페스티발, 선덴스 영화제 등에 참여했고, 3월부터 6월까지는 암스테르담 스테델릭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 외에도 야요이 쿠사마가 30위, 리우지엔화가 67위, 아이 웨이웨이가 73위, 요시토모 나라가 87위에 올랐다.
아트프라이스의 작가 순위는 경매 결과를 토대로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1차 시장에 대한 분석 결과가 반영되어 있지 않고, 《캐피탈》지의 최고의 예술가 100인을 선정하는 방식은 지나치게 유럽 중심적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최근에는 독일의 경제학자 게오르그 프랑크(Georg Frank)가 고안한 아트팩츠(Artfacts.Net)의 작가 순위나 아트넷(artnet)의 프라이스 데이터베이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적인 미술투자를 위해서 영국의 AMR(Art Market Research), 세이무어(SEYMOURS), 프랑스의 아트택틱(ArtTactic), 미국의 쿠신앤컴퍼니(Kusin & Company) 등에서는 경제학적인 관점으로 작가와 작품을 분석하여 수치화하고 있다.

신나는 겨울방학 체험전들-방방 숨은 그림찾기展 외

장흥아트파크 미술관에 설치된 코시코 호라우치 맥아담의 <에어 포켓> 놀이터

신나는 겨울방학, 즐거운 체험놀이

글 | 이선화 기자

겨울방학을 맞이해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은 <방방 숨은 그림찾기>(2007. 12. 27~2. 10)라는 ‘놀이식 체험 전시’를 개최한다. <방방 숨은 그림찾기>전에서는‘방(Room)’이라는 개념을 끌어들여 동동방, 통통방, 때때방, 봉봉방, 싱싱방 등을 구성했다. 아이들은 방방마다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숨어 있는 일상의 공간인 집과 기구들이 변용된 작품을 시각 청각 또는 촉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김상균 백미현 신주혜 주성혜 이소윤 송민경 이유경 한우리 노주련 안정주 이태일 변경수 우윤정 황혜선 장윤성 여동현 박현정 박정순 안필연 이명환 총 19인이다.
전시장 입구에는 이태일의 <노란 돼지>, 여동현의 <양, 날다> 등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으며, 송민경 이유경 한우리의 공동 작품인 종이상자로 만든 실물 크기의 자동차 <Benzha>도 아이들이 실제 체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건축물의 외벽을 쌓아놓은 김상균의 <인공낙원>을 감상하면 아이들은 방안 공간으로 들어서게 된다. 집안에는 박현정의 <마마’s 드레스> 연작과 변경수 이소윤의 작품 등이 관람객의 방문을 환영한다. 이밖에, 황혜선의 설치 작품 <현실이라 부르는 꿈> 및 노주련의 <나의 퍼즐>은 삼면이 인공 모피로 된 퍼즐로 뒤덮인 공간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끈다.
또한 신주혜의 <공>과 주성혜의 <자리>는 공간을 탐색하고 시각과 언어와의 관계성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 작품은 비단 조형적 미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참여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매우 교육적인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장 한편에는 관람 중 느낀 소감을 직접 작성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이런 방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주제로 아이들은 꿈꾸는 거실, 공부방, 침실, 부엌 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이고 아동 및 청소년은 무료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방방 숨은 그림찾기>전을 계기로 국내외 어린이 미술전시 사례를 분석한 자료집을 발간하고, 아동 미술 관련 연구 단체 및 학회 관계자를 초청해 워크숍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잔다리에서도 흥미로운 제목의 전시가 준비되었다. 1월 10일부터 2월 24일까지 6주 동안 열리는 <얼음,,,땡!>전이 그것이다. 참여 작가는 강용면 경수미 노동식 박혜수 백기은 심소라 이상선 홍상식이다. <얼음,,,땡!>전에는 시간을 주제로 한 <Tic tic Tac tic 시간탐험대>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어릴 적 즐겨 했던 ‘얼음땡’ 놀이를 시간 개념과 연결지어, 시간의 멈춤과 흐름을 시각적으로 쉽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다게르 사진관><똑딱!짹깍! 시계야 놀자><움직이는 이야기 책><똘똘이의 시간 뜨개질><쉿! 타임캡슐 대작전> 등 총 5개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450평 규모의 미술관 및 3천여 평의 조각 공원이 인상적인 문화체험 공간 장흥아트파크에서도 어린이 예술체험 프로그램 <예술가와 친구하기>를 기획했다. 프로그램 기간은 2007년 12월 20일부터 2월 29일까지. 아이들의 감성 교육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그램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반짝반짝 미술관 체험>이라는 감성교육 프로그램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폴짝폴짝 놀이터 체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송민경 이유경 한우리 <B두콤> 종이

감성교육 프로그램에서는 피카소의 도자 작품과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권진규의 조각, 줄리안 오피, 이배경 등의 작품 감상이 연계된다. 또한 ‘감상-창작-신체 활동’이 접목된 폴짝폴짝 놀이터 체험에서는 대형 그물 주머니 ‘에어포켓’이 어린이를 맞이한다. 현대무용가 문정온 씨와 함께하는 미술과 신체놀이를 연결한 놀이터 ‘에어포켓’은 대형 그물 주머니와 도너츠 모양의 의자, 그리고 S자 모양의 긴 의자를 이용해 아이들이 음악에 맞춰 다양한 동작을 배우고 즉흥적인 표현도 함께 할 수 있어 흥미를 유발시킨다. 이 그물 놀이터는 섬유미술작가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의 작품으로 구조공학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뜨개질하듯 손으로 짜서 만든 인간친화적 놀이기구다. 참가 대상은 만 5세에서 12세까지며 참가 비용은 어린이 1인에 2만2천원이다.
이밖에 파주 헤이리 아티누스 내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에서는 <2007 볼로냐 국제 일러스트>전(2007. 12. 22~2. 10)이 열리고 있다.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제41회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 작가 2명을 포함해 23개국의 85명의 작가가 함께한다. 매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선정해 특별전을 갖는 볼로냐 전시의 선정 작가는 독일의 볼프 에를부르흐다. 2006년 그림책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일컫는 ‘국제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에를부르흐는 이번 전시에서 21점의 원화를 선보인다. 관람료는 성인 4,000원, 어린이 3,000원, 20인 이상의 단체는 2,000원이다. 031)948~6685

박연철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디지털 프린트 2006

정서영, 스스로 빛나고 진동하는 사물과 언어

left:작가 정서영 right:<1년에 한 번은 치워야 할 것> 시멘트 모조 화초 2007

스스로 빛나고 진동하는 사물과 언어

글│김현진

“풍부하다는 것은 수여하는 데 있어서, 이를 수 있는 데 있어서, 얻을 수 있는 데 있어서, 도달할 수 있는 데 있어서,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언어의 본질적인 풍부함이며 언어는 말함 가운데, 즉 보여줌 가운데 빛나는 사물로서의 사물을 가리킨다.” - M, Heidegger, Unterwegs zur Sprache 중에서1)
“책상 윗면에는 머리가 작은 일반 못을 사용하도록 주의하십시오. 나사못을 사용하지 마십시오.” 이 길고 의아한 문장은 바로 2007년 봄에 열렸던 작가 정서영의 개인전 제목이다. 이 제목은 작가가 2005년 독일 포르티쿠스의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또 다른 문장형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누워 있을 때 창가에 5마리의 비둘기가 있었으면 했다. 사실 그는 새를 싫어하는데 이왕지사 있어야 할 새라면 5마리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어와 독일어 버전으로 만들어진 이 작업은 벽에 커다란 손 글씨로 쓰여지면서 전시 내부에서는 하나의 커다란 월드로잉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두 문장들은 어떤 유사점을 지니고 있는데, 바로 ‘-를 해야 한다면 무엇이어야 한다거나, -이면 좋겠다’는 식으로 수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문장이 어쩔 수 없다면 이 정도까지는 수용 혹은 이 정도를 거부하겠다는 의사 표시인 반면에, 첫 번째 문장은 보다 강력하게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구체화한다. 즉, 작가 혹은 그 누군가가 지니는 타협점 혹은 비타협점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추측하게 하는 이 문장들은 특히나 ‘-하도록 주의 하십시오’, ‘이왕지사 있어야 할 새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는 표현을 통해서 우리에게 일견 사소하게 치부될 법한 ‘이것과 저것 사이’에 대해 보다 섬세한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언어와 표상의 문제를 조각한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어떤 정황이나 맥락, 그 설명은 없다. 이 문장의 의미는 정황이나 구체적 맥락에서 떠오르기보다는 독립된 문장의 형식이나 양상 속에서 확인되는 여러 가지 요소나 요건을 통해서 등장한다. 이들 모두 몸체가 두 문장으로 구성이 되고 있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즉 문장이 ‘책상 윗면에 나사못을 사용하지 마십시오’ 혹은, ‘책상 윗면에는 반드시 머리가 작은 일반 못을 사용하십시오’라고 쓰이지 않고 바로 ‘책상 윗면에는 머리가 작은 일반 못을 사용하도록 주의하십시오. 나사못을 사용하지 마십시오’라는 중복 부연 설명을 통해 묘한 두 문장 간의 긴장 관계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두 문장 내에서 사실 ‘머리가 작은 일반 못’이라는 애매한 표현이 다시 ‘나사못’이라는 것에 의해서 한 단계 구체화되기는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계적인 수치 등이 없이 애매하게 등장하는 ‘머리가 작다’는 표현을 통해 우리의 인식은 다시금 어디쯤의 언저리를 맴돌거나 미끄러지게 된다. 즉, 그것의 진리나 진실은 부재하는 듯 그곳에 있고, 늘 그곳에 있는 듯 동시에 부재하여 왠지 참으로 부조리한 듯 느껴지는데, 그와 동시에 사실 우리는 강렬한 근본적 물음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사물을 조감도처럼 들여다보면 그 안에 설정된 관계, 유형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그것이 복잡해 보이는 이유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지 쳐지고 덧붙여진 의미들이 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 작용들의 연결고리를 흐트러뜨리면 간단한 단위들이 나타나고, 그 단위들 중 일상적인 복합성을 포함하는 것들을 골라 또 다른 경험의 조건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조각이다.” - 정서영
정서영의 작업들은 대체로 세계와 인식 체계 내에서 형성되는 언어와 표상의 문제를 조각적 형식이나 양상, 그리고 그 조각이 존립하는 공간의 긴장 관계 속에서 다루거나 압축하고 있는 듯하다. 필자에게 2001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던 정서영의 개인전은 작가의 첨예하고도 예리한 인식 체계를 통해서 펼쳐진 주옥 같은 하나의 잊지 못할 전시로 기억된다. 당시 주로 비닐장판, 스펀지, 나무, 점토, 유리, 꽃꽂이용 오아시스 등의 공업 혹은 산업적 재료들을 사용하여 만들어졌던 그의 조각적 오브제들은 작가의 말처럼 사물에 대한 다른-혹은 비일반적 경험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었다. 전시에 등장했던 <꽃> <전망대> <수위실> 등의 작품들은 단어의 이미지를 모방하는-그러나 동시에 모방하지 않는- 애매한 크기의 미니어처들이었으며, <조각적 신부> <스포츠식 꽃꽂이> 등은 스스로의 이상한 제목을 표상하는 조각 설치 작업들로 완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작업적 특성은 이후 베니스 한국관에서의 작업이나 <모닥불> <구르고나면> <담배 피우거나 노래하거나> <Zizizi> 등 포르티쿠스에서의 개인전에 등장한 작업들 및 최근의 아뜰리에에르메스에서의 개인전에까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작가는 에르메스 개인전을 통해 <거위> <아이스크림 냉장고, 케이크 냉장고> <얼룩> <식탁> <동서남북> <자전거의 빛> <1년에 한 번은 치워야 할 것> 등의 제목을 가진 새로운 작품들을 보여주었는데, 이들 역시 마치 동어반복처럼 그 스스로를 모방한 오브제들로서 등장하고 있다.

모방된 오브제들의 생경함

조명이나 바닥 재질 등 전시 공간의 기존 조건의 가지고 있는 한계 때문인지, 혹은 세월과 함께 부드러워진 작가적 변화 때문인지 예전 작업이 지니는 날카로움이나 차가운 이성으로서의 긴장감은 다소 누그러진 듯하나, 한편 한층 더 흔들림이 없는 작가의 자기 중심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작가는 단어와 사물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사고한다. 이 사물과 단어들을 살펴보면 이들이 근 몇 년 사이에 한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로 살고 있는 작가의 생활의 언저리에서 포획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면 방이 하나 나오고 그 안에서 시멘트로 만들어진 거위(필자를 비롯해 상당수의 사람들이 오리라고 불렀던) 한 마리와 마주치게 된다. 그것은 분명 거위이지만 낮은 듯 어정쩡하게 나지막하고 다소 답답하게 내려앉은 천장 높이의 방안에서 독대하게 되는 그것은 또한 거위 밖의 ‘무엇’으로 다가온다. 거위를 지나쳐 방을 나오면 필자가 왠지 포석정 같다고 생각했던, 혹은 달리 부를 명칭을 찾기 힘든 길고 구불구불한 노란색 판에 모래가 담겨져 있는 <정오에서 자정까지>가 놓여 있고, 그 뒤로 ‘멀멀한’ 형광등 빛을 내는 아이스크림 냉장고와 케이크 냉장고가 놓여 있다. 그들은 다만, 익숙한 외관과 아이스크림으로부터 떠오르는 차가움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유년과 서민의 여름날을 연상시키면서 등장하는 그러한 지극히 일반적인 추억이나 기억의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떠나 있다.
<1년에 한 번은 치워야 할 것>이라는 제목을 통해 동시에 무한히 많은 것들을 상상하게 될 관객들 앞에는, 시멘트 밑둥을 달고 누운 것인지 서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풀과 나무의 어디쯤에 있을 정체불명의 가짜 식물이 잎인지 줄기인지를 서너 개 달고 놓여 있다. 자전거의 빛은 벽을 뚫고 그 다음 막다른 벽의 어둠 속에서 빛나고, 건넌방의 <식탁>은 일견 책상처럼 보이지만, 또한 턱이 네모로 잘려 결국 일반적 테이블의 상식을 벗어난다. <얼룩>은 얼룩이기에는 너무 큰 커피 자국으로 만들어진 섬세하고 수려한 바닥 드로잉인데, 그러면서도 결국은 고급 인테리어 마감재로 완성된 전시 공간 내에서 다시금 완벽한 얼룩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렇듯 사물과 단어들을 집어 들고 그것들을 모방한 오브제들을 등장시키지만, 그들의 존재는 여전히 생경한 무엇으로 사물의 밖을 향한다.
“(말라르메에게 있어) ‘꽃’이라는 단어는 하나의 관념을, 꽃의 관념을 불러 세운다. 그러나 여기서 꽃의 관념은 의식에 다시 나타난 꽃의 재현이 아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보이는 꽃들을 환기시키지 않으며, 꽃 일반에 대해 사유할 수 있게 하기 위해-이해할 수 있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요구되는 의식의 일반적 표상이 아니다. 꽃의 관념은 꽃 일반을 대신하지 않으며, 오히려 ‘알려진 모든 꽃과는 다른 것’이고, 모든 꽃의 ‘부재’로서의 꽃의 주어짐(존재) 자체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꽃들을 지칭하고 그에 따라 꽃들을 유사하게 재현(모방)하는 표상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꽃들을 “떨림 속에서 거의 사라지게”하는 꽃 자체의 역동적, 동사적 현시이다.”2)
정서영의 사물들은 인간과 사물들을 매개하는 구성적인 언어적 방식을 벗어난다. 언어의 구성적 작용이란 ‘실제 사물이 하나의 표상 아래 일반화 단일화된 방식-예를 들어 서로 다른 ‘개들’이 ‘개’라는 이름하에 하나로 묶이는 것처럼, 그 일반적 속성을 규정해 동일화(의미 부여에 따른 동일화)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이는 주체(인간), 대상(사물)이라는 일방적인 관계만을 가정한 상태에서 그렇게 형성되는 것이다. 정서영의 사물들은 역으로 인간 주체가 대상화한 사물들의 일반적 표상을 방해하고 흐트러뜨린다. 즉, 그의 ‘거위’는 거위가 아니고 ‘전망대’도 전망대가 아니며, ‘모닥불’은 우리가 아는 붉은 화염을 내는 일반적으로 낭만적인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벗어나 퍼런색의 상식 밖의 모닥불로 등장해 있다.
기표들 중의 기표
새로운 매체나 형식을 사용하기보다는 좀 더 전통적인 조각의 연장선에 있음에도 정서영의 작업이 보통의 전통 조각이나 오브제들보다 어렵고 다소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정서영의 작업이 이렇듯 구성적 작용에 익숙한 인간들의 일반적 사고 체계를 만족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오히려 극단적으로 그것을 흐트러뜨리고, 그들에게 익숙한 단어와 사물을 통해서 그들을 무한한 바깥3)의 세계로 내몬다.
정서영 작업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관객은 또한 사물과 다른 사물, 사물과 인간 간의 보이지 않는(표상되기 어려운) 어떤 관계성이나 접촉, 그 긴장성 등을 감지해야 하고, 그들을 통해서 언어적 추상성을 더듬어야 한다. 작가는 작품이 놓이는 공간 내에서 1~2cm단위로 작품을 움직이면서 세밀하게 공간과 공간 내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를 인지하면서 치밀한 설치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아마도 사물 자체의 양상에는 사물이 놓인 정황과 비가시적인 상관성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음을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 말라르메는 ‘사물과 인간의 보이지 않고 표상될 수 없는 접촉점을 지시하는 언어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 바로 ‘관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사물을 그리지 말고 사물이 만들어내는 효과를 그려야” 하며, “시는 단어들로 구성되어서는 안 되고 지향들로 구성되어야 하며, 모든 말들은 감각 앞에서 지워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프랑스 철학자인 모리스 블랑쇼는 《문학의 공간》이라는 저서에서 문학의 언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기 위해 일반적 언어와의 대비 하에 언급하는 ‘본질적 언어’의 개념을 등장시키는데 ‘사물이 아니라 사물이 나타나 주어지고 있는 사건의 시간(순간)’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일반적 언어와 다른 ‘본질적 언어(그리고 이것이 바로 문학의 언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우리에게 친숙한 것, 이해 가능한 것으로 전환시키는 의미부여 작용에 머무르지 않는 것, 즉 표상에 고정될 수 있는 사물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불안정’을, 부재로 즉시 전화되는 존재의 현전을-현전으로 즉시 전화되는 존재의 부재를, 즉 바깥(Dehors)을-, 달리 말해 극적인 유한성의 시간을, 불규칙적이고 단속적인 시간성 내에서 생성하고 회귀하는 시간을 모방”4)하는 것이 문학의 언어라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사물과 맺는 순수한 관계 자체를, 보이지 않는 존재를 감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표들 중의 기표’의 출몰에 문학의 과제가 있다고 언급한다.
정서영의 작업은 단어나 사물을 의미 해석적 코드로 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가의 탁월함은 일반적 표상을 방해하는 순간과 사건을 마련하는 ‘기표들 중의 기표’를 출몰시키는 데 있으며, 이러한 미술적 과제를 수행하는 데서 바로 정서영 작업의 의미와 진정성이 확보된다. 이들은 사물이면서 동시에 사물을 뛰어 넘는 것들로, 스스로 “새로운 사건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들”인데, 정서영의 사물, 오브제 조각들이야말로 블랑쇼가 말하는 문학의 과제-다시 우리에게는 미술의 과제를 수행하는 바로 그 현장 속에 살아 있는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치적 관점에서 문학(미술) 언어의 과제는 결코 어떤 보이는 ‘무엇’에 대한 요구를 정당화하기 위해 어떤 기준(이념)들을 정립하는 데 있지 않고, 반대로 모든 보이는 ‘무엇’에 대한 요구의 전제이자 귀결점인 보이지 않는 함께-있음을 작품을 통해 제시하는 데, 나아가 실현시키는 데 있다.
또한 문학의 언어는 보이는 ‘무엇’이 현실에서 절대화될 때, 현실 배후에 놓여 있는 너무나 명백하고 까발려진 언어인 이념을 검증하고 감시하는 침묵의 언어 또는 음악의 언어가 되어야 한며, 정치의 언어가 문학의 언어를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의 언어가 정치의 언어를 감시해야 한다. 문학의 언어는 다만 ‘무엇’에 대한 소통 또는 ‘무엇’을 위한 소통에 봉사해서는 안 되고, 그러한 소통의 전제 조건이자 귀결점으로서의 ‘소통’을 열어야 한다.”5)

미술 언어의 본질을 탐구한다

무엇이 정작 미술의 언어인가를 논하는 것은 이제 논외가 되어버린 듯하다. 혹은 그저 고루하거나 보수적인 입장으로 치부되거나 위험한 모더니즘적 사고관의 소유자로 분류되곤 하기 때문이라도 이러한 화두는 별달리 거론되지 않는 것이 되어버린 듯하지만, 늘 가장 전위적이고 정치적인 언어와 사고의 날은 바로 본질을 고민하는 데서 발의된다는 것을 새삼 상기해 본다. 정서영은 바로 우리에게 그러한 미술의 언어를 본 모습을 상기시키는 작가로, 그의 작업에 있어서의 꼿꼿함과 지금까지 지켜온 미술 언어에 대한 책임감은 작금의 요란하지만 예술적 성취는 미온적인 미술 현장 속에서 주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정서영의 작업들은 계급, 정체성(젠더 폴리틱 혹은 여성주의) 등을 통한 타자성이나 후기 식민주의, 글로벌 자본주의 등을 이용한 정치 사회적 담론 등의 그물로 바로 그 자리에서 당장 쉽사리 건져 올릴 만한 그 어떤 실마리도 주지 않기 때문인지 그 평가가 작업적 성취에 비해 상당 부분 정체되어 있고 그로 인해 작가 역시 불필요한 표류 속에 방치되어 있는 듯하다. 정서영은 한때 《포럼A》 활동을 통해 현실 참여적 면모를 보여 왔으나 그러한 현실 정치적 관점을 소재화하지 않았다. 즉, 정서영에게서 미술적 언어는 그러한 현실 정치적 언어들과 접합점은 있으되 같은 언어는 아니다.
작가 정서영의 오브제들은 주변에 산재한 이념이나 현실 속에 절대화된 것들을 검증하는 알레고리로서, 결국 그 언어와 사물들은 침묵 속에서도 ‘정치의 언어를 감시할 수 있는 진정한 미술의 언어’로서 하나의 자기 정치를 지니고 있다. 현실 정치가 보다 전-근원적 소통, 나눔에 대한 요구를 망각하고 다만 나누어야 할 ‘무엇’을 절대화하면서 파탄에 이르는 반면, 온당한 미술의 언어는 전-근원적인 수준에서 스스로 정치를 완성한다. 정서영의 작업적 태도는 바로 이러한 자기 충족적인 미술 언어에 대한 믿음 위에 존재한다. 그리고 작가의 사물과 언어들은 바로 본질적인 무엇 위에서 스스로 빛나며 끊임없이 진동한다.

left:<담배를 피우거나, 노래하거나> 합판, 카펫, 철 2005 right:<꽃> 스티로폼, 나무, 페인트 1999

성남아트센터 이종덕 사장

이종덕

예술행정가의 외길 인생

글│이선화 기자

성남아트센터. 아직은 익숙치 않은 공연 기관의 명칭일 수 있다. 그러나 성남아트센터를 이끄는 사령탑의 이름을 듣게 되면 그 생경한 아트센터에 대한 느낌은 이내 무색해지고 만다. ‘공연예술계의 대부’ ‘예술행정 CEO 1세대’ ‘무대예술의 산증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은 문화예술계의 어른, 이종덕 사장이 성남아트센터를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덕 사장은 1963년 문화공보부(지금의 문화관광부) 공연과에 입사했다. 보도과장, 종무담당관, 정책연구관 등의 직책을 거치며 문화공보부에서 20여 년의 세월을 함께 한 그는 이후 88서울예술단 단장을 거쳐 예술의전당 사장,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 2005년 10월 개관한 성남아트센터에서 예술행정가로서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길을 걸어 온 이종덕 사장의 이면사를 되짚어 본다.

문화예술계의 마당발, 그가 사는 이 곳

“당연히 카리스마죠.” 성남아트센터의 운영진들은 이종덕 사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너 나 할 것 없이 카리스마를 꼽는다. 단단한 체구의 다소 무뚝뚝한 외모로 보건데, 이종덕 사장의 첫인상은 딱딱한 느낌의 행정가다운 면모에 가깝다. 그러나 몇 차례의 만남을 통해서 기자는 화려한 공연예술의 뒷무대에서 묵묵히 예술행정을 펼쳐 온 그의 한결 같은 열정과 따스한 인간미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이종덕 사장이 예술행정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여 학위를 취득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축적된 순도 100퍼센트 실무 경험은 칠순이 넘은 그를 여전히 쉬지 못하게 한다. 이는 어찌 보면 우리 예술행정계의 현실상을 반영하는 것과 동시에 이론과 실제의 커다란 간극을 역설하는 측면이기도 하다. 훌륭한 예술을 완성 짓기 위해서는 그것을 유지, 관리하고 이끌어가는 제반 활동들이 전제되어야 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종덕 사장은 예술행정이야말로 예술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역할에 다름 아니라고 피력한다. 해석인 즉, 예술행정이란 예술을 위해 존재하는 가장 기초가 되는 밑그림 작업으로, 그것의 실체와 활약상이 두드러지지 않는 특성을 가진 영역이라는 뜻일 게다.
“항상 긴장 상태에 있어야 하지.” 물리적인 나이와 사회적 위치로 보건데, 안정과 편안함을 추구할 법도 한데 이사장은 하루 수차례의 공연이 열리는 아트센터에서 라이브 공연예술이 태생적으로 갖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매번 경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앞두고 연말 공연가는 스타급 출연진은 물론 눈길을 사로잡는 공연 내용으로 관객몰이에 나섰다. 이런 시기에 지난 12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공연 중 화재가 발생해 수천 명의 관객이 대피했다는 아찔한 소식이 들렸다. 곧바로 예술의전당 측은 내년에 잡힌 공연 일정의 상당수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큰 후유증을 남긴 이번 사건은 공연 관계자는 물론 관객에게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단 한 문화 공간만의 문제로 축소 해석해야 할 사안이 아니다. 공연 마무리 시까지 물적 정신적 지원 및 안전 대책이 항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사장 역시 이를 강조하며 덧붙여 인간적인 배려를 예술행정인이 감내해야 할 최우선 덕목으로 꼽았다.
“이 시대를 사는 예술인들은 바야흐로 예술 문화의 꽃을 화려하게 피워야 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해. 예술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우는 일, 그 꽃에 물과 거름을 주는 것이 바로 예술 행정이지.” 주목 받는 주체이기보다는 묵묵히 훌륭한 예술인을 발굴 육성하는 후원자로서의 입장이다. 한국의 디아길레프(Sergey Pavlovich Diaghilev). 러시아 출생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안나 파블로브나, 바슬라프 니진스키, 모리스 베자르 등을 스타로 키워낸 디아길레프를 이종덕 사장은 역할 모델로 삼는다. 해외에 거주하는 능력 있는 문화 예술인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 또한 그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지난 200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강수진이 소속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카멜리아의 여인> 공연 역시 이종덕 사장의 추진으로 성사된 일례다. 그러나 과거 서울의 주요 공연장과 비교할 때 현재 성남아트센터의 입지 및 지리적 조건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좋은 공연에는 관객이 따라오게 마련이라는 믿음으로, 이사장은 수준 높은 컨텐츠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2007년에는 제1회 성남청소년국제관현악 페스티벌을 통해 장한나를 지휘자로 데뷔시켰는가 하면, <파우스트><마술피리> 등 성남아트센터에서 오페라를 자체 제작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성남아트센터는 서서히 그것의 입지를 알리며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씨 뿌리는 초심의 마음으로

이종덕 사장의 직무실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구상 시인의 싯구가 새겨진 액자가 눈에 들어온다. “꽃자리/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한편, 공연장 무대를 실시간 바라볼 수 있는 폐쇄회로 TV 옆으로 강수진의 그 유명한 발가락 사진도 시선을 끈다. 현재가 비록 고단할 지라도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뚝심을 가지고 헤쳐 나가야 함을 상징하는 표지(表識)들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접한 공연문화에 빠져 문화예술계와 일편단심 변치 않는 외길 인생을 걸어 온 그는 짧은 인터뷰 시간 동안 지난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한 표정이었다. 끈끈한 인연으로 그와 변함없이 한솥밥을 먹는 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재는 그들이 훨훨 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그의 말을 듣자니, 왜 그 주위에 사람이 모이는 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종덕 사장은 또한 예술의전당 시절 부하 직원으로 있던 이들이 이제는 전국의 대표적 예술공연 기관을 선두 지휘하고 있다고 말하며 뿌듯해 하기도 했다. 경기도 문화의전당 박인건 사장, LG아트센터 김의준 대표, 김해 문화의전당 김승업 사장, 경남문화예술회관 곽정석 관장 등이 그들이다. 공연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개별 문화 공간의 이익만을 좇지 않고 우리나라 전체의 공연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거시적 안목에서 비롯된 것이다.
좋은 인재는 물론 수준 높은 공연, 관객에 대한 홍보 역시 이종덕 사장은 ‘씨를 뿌리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다가간다. 또 다른 새해와 조우하려니, 이내 자신이 없어지는 우울함이 몰려온다. “많은 일을 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자문해 본다는 그의 말을 되새겨 보았다. 뚜벅뚜벅,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문화예술계를 온몸으로 아끼는 이종덕 사장의 외길 인생에서 희망을 보고 마음을 추스린다. | 이선화 기자

이종덕 1935년 출생. 연세대 사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대학원 고위정책과정 수료 및 서강대 영상대학원 CEO PI 전략과정 수료. 88서울예술단 단장, 서울예술단 이사장, 예술의전당 사장, 세종문화회관 사장 및 단국대 산업경영대학원 주임교수 역임. 현 성남아트센터 사장.

2008 January Special - 新한국미술 POWER 100

임근준 조앤기 아이리스문

新한국미술 POWER 100

새해 새날이 밝았다.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다. 2008년 1월호는 art에겐 특별한 책이다. 1999년 10월 창간호를 발간한 이후, 바야흐로 ‘통권 100호’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팍팍한 한국 미술계의 틈바구니 속에서 신생 잡지로 출발한 art가 어엿한 미술 정론지로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미술잡지 통권 100호 기록은 한국미술의 역사에서 통산 세 번째다. 척박한 미술저널리즘의 토양에서 일궈낸 art의 노력과 성과. 미술계 모든 식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art는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 그리고 100호를 기념하는 마음으로 한국미술의 ‘세대교체’를 이끌어나갈 젊은 미술인(1970년 이후 태생) 100인을 선정했다. 창작과 이론 분야는 물론이고 미술을 둘러싼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일꾼들이다. 한국미술의 차세대를 주도할 ‘영 파워’ 들이다. 비엔날레와 미술관에서, 마켓에서 떠오르는 젊은 작가, 저널 출판 온라인 등을 통해 새로운 예술론을 피력하는 평론가, 국내외에서 각자의 예술 철학을 전시로 엮어내기에 바쁜 큐레이터 중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을 찾아냈다. 최근 미술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발걸음이 분주해진 갤러리스트, 아트컨설턴트, 경매사 등은 물론이고 아트아카이브, 문화행정, 예술 전문 출판, 미술 교육, 작품 수복 등 미술 동네 구석구석까지 시선을 돌렸다.
art는 젊음을 지향한다. 우리도 ‘한국미술’을 이끌어가는 일원이라는 자부심으로 이번 특집을 정성껏 준비했다. 100인의 주인공은 저마다 개성과 활기가 넘쳤으며, 무엇보다도 치열한 직업의식이 매력이었다. 이들과 함께 한국미술의 밝은 내일을 본다.

left:안정주 노재운 양아치 김도균 right:유희원 우흥제 바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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